[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와 아이콘의 바비의 의미심장한 랩 가사들이 주목받으면서 아이돌 래퍼 디스전 발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바비의 신곡 '이리와봐' 랩 가사에 선배 아이돌 그룹 래퍼들을 디스(disrespect의 준말, 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힙합의 하위문화를 일컫는 표현)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해라 난 방탕해 예쁜 남자 따윈 버림 / 날 괴물이라고 불러 내가 자칭한 적 없이 너넨 전신 유리 앞이 지하 던전보다 훨 좋지 / 실력이 외모면 난 방탄 유리 앞에 원빈/떴다 하면 음치 래퍼들의 일까지 다 해 먹어 / 할 일 없이 너네는 이 까지 날 후배로 인정 말어 / 친한 척 삼가하지 꼬우면 실력으로 꺾어 싸가지"다.

해당 가사는 '방탕해' '괴물이라고 불러' 등의 표현을 빌미로 팬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를 저격하는 디스 가사다'와 '아니다'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리와봐' 음원이 공개된 이후 랩몬스터는 트위터를 통해 "오랜만에 좋구만"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버벌진트의 '두 왓 아이 두(Do What I Do)'의 가사가 담긴 스크린 샷을 게재해 의미심장함을 더했다.

이후 랩몬스터는 3일 오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MAMA (Mnet Asian Music Awards)' 무대에서 'RM'으로 화려한 랩 실력을 뽐냈다.

해당 랩 가사에는 "2007년부터 7년이 된 래퍼 / 그리고 이제야 시작해보는 나의 챕터 / 행정실장처럼 보여줄게 클래스 / 쉿 다 조용히 해 / 내가 랩을 할 땐 앉아 있던 남자들까지도 Stand Up 다 벌을 서네 / 가드 올리고 따라와봐"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바비의 디스곡에 대한 맞디스 곡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가드 올리고 따라와봐' 라는 표현이 바비가 케이블TV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서 불렀던 곡인 '가드 올리고 바운스'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바비의 '가드 올리고 바운스'에는 "비리비리한 남자친구들 너란 여자한테 다 쎈 척 할 때 상남자처럼 방탕하게"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이 내용 역시 '너란 여자'란 곡으로 활동한 선배그룹 보이프렌드와, '상남자'라는 곡으로 활동한 방탄소년단을 정면 저격한 내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묘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사들을 통해 랩몬스터와 바비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아이돌 래퍼 디스전으로 이어져 '컨트롤 비트 대란'을 잇는 하나의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트위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