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투명인간'이 막을 내렸다. 수없는 포맷의 변화 속에 가장 혼란스러웠을 여섯 MC는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2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은 1일 밤 2회분으로 나뉜 호텔 업무체험 두번째 편으로 3개월 여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육성재 등 6명의 MC들은 게스트 남규리와 함께 팀을 나눠 연회팀, 뷔페팀, 컨시어지, 하우스키핑팀 업무를 경험했다.

각기 다른 일이었지만 편한 일은 없었다. 강남은 외국인을 상대하는 호텔의 얼굴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일했고 하하와 김범수는 먼지 한 톨 없는 객실청소, 정태호 남규리는 끝없는 설거지에 피가 말랐다. 강호동과 육성재 역시 앉아보기만 했던 연회장 세팅에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섯 MC들이 이끌어온 '투명인간'이 가장 피말리는 현장 그 자체였다. 그동안 일반 직장인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마지막에는 직접 현장까지 투입된 여섯 MC 역시 '투명인간'을 통해 그들이 찾아간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 못지 않은 땀을 흘렸다.

'투명인간'은 결과적으로 실험만 하다 저조한 시청률에 밀려 폐지수순을 밟은 프로그램이다. 처음 직장인과 1대 1 대결에 MC들이 적응하기 시작하며 웃음을 주기 시작하려던 찰나 급작스럽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포맷을 바꿔 MC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초기 포맷을 바탕으로 잡았던 제목의 의미까지 버렸던 '투명인간'은 직장 내 방송을 통한 리퀘스트 미션을 거쳐 급기야 현장 체험까지 나섰지만 웃음 포인트는 영영 실종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들었을 사람은 무엇보다 출연진이었을 것이다. 실제 MC들은 매회 오프닝 때마다 시청률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토로했고 시청자들의 반응과 언론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바뀌는 포맷에 적응하며 예능인으로서의 땀으로 '투명인간'에 열정을 쏟았다.

그렇기에 지난 1월 7일 첫방송 후 지적과 비관론에만 휩싸인 채 퇴장하는 '투명인간'에서, 예능이란 직장 안에서 고군분투한 MC들의 노력만큼은 박수받을 만하다.

[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