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해운대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여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3명을 다치게 한 운전자가 구속됐다.

20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던 운전자 김 모(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원에서 김 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피해가 심각한 사고를 야기해 중한 형의 선고가 예상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운전자 김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0분 께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1차 접촉사고를 낸 뒤 그대로 도주해 교차로 3곳의 신호를 무시하며 질주했다. 신호도 무시한 채 차선을 변경하며 시속 100km 이상의 속력으로 질주하던 차량은 택시와 승용차 등 차량 6대를 잇따라 들이받으며 7중 추돌사고를 냈고 3명의 사망자, 23명의 부상자 등 피해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심장질환과 당뇨 등을 앓고 있는 운전자 김 씨가 과거에도 몇 차례 비상적인 사고를 낸 점을 토대로 이번 사고와 질환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했다. 운전자 김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지병인 뇌전증(간질) 또한 사고의 원인으로 떠올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운전자 김 씨가 사고 후 차선을 변경해 달리는 등 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김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여왔다. 김 씨는 사고 직후 부상을 이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경찰은 김 씨의 병세가 호전됐다고 판단해 구속 절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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