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 라미란과 신린아의 특별한 일주일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4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에서는 공소시효 일주일을 앞두고 옆집 꼬마와 엮여 경찰에 체포된 정마담(라미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소시효 D-6' 절도혐의로 7년째 지하방에 숨어 사는 정마담은 일주일을 무사히 보낸 뒤 감춰둔 돈을 들고 캐나다로 갈 꿈에 부풀었다. 마음 편히 짜장면 한 그릇도 사먹지 못하는 신세였지만 꿈을 이룰 날이 머지않았기에 힘든 시간을 버텼다.

그런데 이때, 생각지도 않은 옆집 꼬마 박은미(신리아)가 그의 도주인생에 끼어들었다. 새아버지(윤경호)와 엄마의 학대 속에 피멍이 든 은미는 남몰래 편의점에서 휴지를 사오는 정마담에게 "아줌마 간첩이에요?"라며 말을 걸었다.

정마담은 귀엽기도 하고 당돌하기도 한 은미의 물음에 "비밀요원"이라고 둘러댔다. 그리고 비밀요원인 자신의 기밀을 절대 유출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냥 한번 둘러댄 정마담의 신분 '비밀요원'은 은미에게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부모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은미는 "약한 사람 도와주고 그러냐"면서 정마담에게 매달렸고, 그런 은미를 외면하지 못한 정마담은 결국 새아빠를 피해 은미와 함께 도주하게 됐다.

어린시절 지켜주지 못한 동생에 대한 상처가 있던 정마담은 '유괴'라는 혐의를 뒤집어썼음에도 은미를 살뜰하게 챙겼다. '겨울왕국'을 미처 보지 못했다는 은미에게 엘사 캐릭터가 그려진 새 신발을 사주고, 찜질방에 데려가고, 할머니의 병원을 함께 찾아줬다.

하지만 둘의 다정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돈을 찾기 위해 나타난 땡바리(박정학)에게 쫓기던 정마담은 공소시효를 불과 하루 앞두고 나란히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다. 캐나다로 떠나겠다는 정마담의 7년 도주 생활이 허무하게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정마담의 꿈은 그렇게 끝나버렸지만 대신 은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유괴사건을 조사하던 중 부모의 학대와 보험사기가 드러났고, 은미는 비로서 암흑같은 삶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마담 덕에 학교에 가고 그 나이 또래 소녀로 새 삶을 살게 된 은미는 수감된 정마담에게 편지를 보내 인연을 이어갔다. "아줌마는 좋은 사람"이라며 캐나다행 비행기 티켓을 손수 그려 넣은 은미의 편지에 정마담은 눈물을 쏟았다.

이후 에필로그에서는 해변에 매점을 차린 정마담과 그를 돕는 은미의 모습이 등장해 따뜻함을 자아냈다. 각기 다른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의 인연이 아름답게 이어지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그렸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