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공동정범' 김일란 감독이 영화를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후 '공동정범'(감독 김일란·제작 연분홍치마) 언론시사회가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혁상 김일란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동정범'은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 참사 당시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돼버린 이들의 엇갈린 기억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앞서 김일란 감독은 2011년 용산 참사, 그날의 진실을 재구성해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연출했다. 이번 '공동정범'은 '두 개의 문'의 스핀 오프로 용산 참사에 살아남은 생존자를 중심으로 색다른 시선을 통해 국가폭력의 실체를 담아냈다.

이날 김일란 감독은 "'두 개의 문'은 영화를 만들었을 당시 미완성의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번 '공동정범'을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두 개의 문'을 준비할 당시 "망루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말해줄 수 있는 분들이 돌아가셨거나 감옥에 있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일란 감독은 "화재 당시 탈출했던 분들의 기억을 통해 용산 참사를 재구성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처음엔 제목도 '두 개의 문 2'로 시작했지만 용산 참사 진상 규명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일란 감독은 "막상 영화 제작을 시작하고 보니 출소하신 분들은 4년 동안 감옥에서 고립돼 있는 동안 그날의 기억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지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은 각자의 고통 속에서 과장 또는 축소, 생략됐다. 실제적 진실과 달라지는 듯한 과정에서 이분들이 점점 갈등이 심해지더라"고 말했다.

"국가 폭력이라는 건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분들의 삶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었다"는 김일란 감독은 이번 영화를 만들며 "갈등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데 많은 정성을 들였다"고 연출에 대해 설명했다.

'공동정범'은 1월 25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공동정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