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뮤지컬 배우 강지혜가 동료 이지혜와 같은 이름에서 얽힌 우정을 밝혔다. 지인들 사이에선 '소지혜', '대지혜'로 불리며 돈독함을 쌓고 있었다.

강지혜는 현재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에서 키티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러시아 오페레타 씨어터의 레퍼토리로 이번에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맞았다.

특히 강지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극장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다. 그는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이래 '빨래', '키다리 아저씨' 등 소극장 작품에서 주로 활약했다. 그런가 하면 강지혜와 키티 역에 더블 캐스팅된 이지혜는 2012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데뷔하며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팬텀', '레베카' 등 대극장 작품 위주로 활동했다. 이에 강지혜와 이지혜의 발성부터 연기 스타일까지 모두 달라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지혜는 최근 티브이데일리와 만나 이지혜와 캐릭터에 대해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강지혜는 "지혜와 저는 발성도 다르고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다르다. 같은 캐릭터를 맡은 만큼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긴 했는데 노래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캐릭터 얘기를 많이 했다. 1막보다 2막에서 성숙한 느낌을 내자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저도 그렇고 지혜도 그렇고 '안나 카레니나'의 원작 소설을 감명 깊게 봤다. 방대한 소설을 뮤지컬로 2시간 여 만에 압축하려다 보니 점프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채울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강지혜는 작품 이전에 이지혜와 친해진 계기를 고백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공통적으로 아는 친한 지인이 있었고, 그를 통해 셋이 만난 적도 있다는 것. 강지혜는 "같이 친한 언니가 자기 나름대로 저를 '소지혜', 지혜를 '대지혜'라 불렀다"며 "그 덕분에 원래도 알고 친하게 지냈는데 세월호 콘서트 무대에 같이 서면서 더 친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강지혜는 "지혜한테 정말 고마운 게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혜는 대극장 무대에 많이 서지 않았나. 반면 저는 이번이 처음이라 모르는 부분도 있고 고민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럴 때 지혜가 되게 많이 도와줬다. '걱정할 필요 없다. 너 정말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강지혜는 "한 번은 전미도 언니가 '키다리 아저씨'를 보러 온 적이 있다"며 "언니도 '소지혜', '대지혜'를 알았나 보더라. 언니 SNS에 해쉬태그를 다는 걸 보고 서로 재미있다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처럼 강지혜와 이지혜는 90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돈독하게 지내고 있었다. 이름에 이어 나이, 캐릭터, 데뷔한 해까지 같은 상황. 두 사람의 독특한 인연과 각자의 실력과 매력을 존중하는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