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고양시청 소속)이 가진 미소의 원천은 부모의 무한 신뢰였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교양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달'에서는 김아랑의 일상을 조명했다.

이날 김아랑은 전주에 위치한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그가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곳으로 후배들이 훈련 중이었다.

이후에는 본가를 찾았다. 오빠와 부모가 김아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신경숙씨와 아빠 김학만씨는 "딸 유명세를 실감한다. 올해 올림픽은 안 잊힐 것 같다"라며 2018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주목 받은 딸을 축하했다.

김아랑의 미소에 대해서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항상 웃는 얼굴이다. 항상 밝은 아이"라며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장난 삼아 너는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도 우는 것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마인드를 가져서 엄마는 좋다"고 했다.

신경숙씨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 탓 빨리 철이 든 김아랑에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신씨는 "빨리 철이 들었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 옆에서 챙겨주지 못한 것"이라며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다. 애들도 잘해야겠지만 선생님과 집안 경제적인 것 삼박자가 딱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학만씨는 "깐단하게는 부츠를 맞출 때 2년에 한 번식은 애들이 발이 크기 때문에 2년에 한 번씩 바꿔줘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부츠가 날까지 250만 원은 했다"고 했다.

김아랑 역시 부모의 뒷바라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부모님이 하고 싶은 것들도 많으셨을텐데 조금 마음에 걸릴 정도로 고생을 하셨다. 어릴 때부터 항상 기억이 맞벌이 부부여서 내가 정말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부모님이 덜 힘드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아랑의 부모는 지금도 맞벌이 중이었다. 엄마는 속옷 매장에서 아빠는 창호 시공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아랑의 아빠는 99년에 산 낡은 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며 가족들을 위해 일해왔다고 했다.

김아랑 역시 금메달을 딴 후 받은 포상금과 연금으로 "아빠의 트럭 바꿔주기"를 최우선으로 목표로 삼은 바 있다. 김아랑은 "시즌이 끝나면 조금 더 본격적으로 재미있게, 여유 있게 둘러보고 오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영재발굴단'은 김아랑이 가진 긍정의 힘을 부모가 준 신뢰에서 찾았다. 김아랑은 "부모님은 시합을 못했다고 혼을 낸 적이 거의 없다. 아빠는 '3등으로 들어오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는데 그냥 그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뻐서 감동했다'고 너무 좋다고 하셨다.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아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네가 이런 딸이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니 진짜 그보다 좋은 말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또 김아랑은 "올림픽 시합 전 엄마가 보낸 메시지가 있다. '아랑아 그냥 즐겨'였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데 즐길 수 있는 올림픽이면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도 이번 올림픽을 제대로 즐겼다고 했다.

방송 말미 김아랑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인생에 있어서 인연 닿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며 중심을 잘 잡고 계속 성장하는 김아랑이 되겠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