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미국인 마크 테토가 '좋은 아침'에서 한국 골동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3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좋은 아침'에서는 마크 테토가 게스트로 출연, 서울시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그의 한옥 평행재를 소개했다.

평행재는 마크가 한옥과 고미술품에 애착을 느끼며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한옥이었다. 마크는 철거된 옛날 한옥의 대들보로 거실 탁자를 만드는가 하면, 사비를 털어 모은 수막새 40개를 수집하고 인테리어로도 활용했다.

또한 그는 평행재에 지하를 만들어 주거 공간까지 마련했다. 마크는 "보통 한옥엔 지하가 없는데 우리 집엔 지하가 있다. 내려가는 계단 옆으로 대나무가 보이도록 창문을 내기도 했다. 예쁘기도 하고 바람 불 때 대나무 소리가 너무 좋다"고 자부심을 뽐냈다.

평행재 지하의 주거 공간은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지상의 한옥과 연결되는 고가구 소품들로 통일감을 자아냈다. 옷장 문에는 한지까지 발려 있었다. 이와 관련 마크는 "한옥과 연결성 있게 하려고 고가구를 놨다"며 "옷장은 원래 플라스틱 유리로 내부가 보이는 문이었는데 손님들 왔을 때 너무 민망하더라. 그래서 밀가루 풀을 발라 한지를 댔다"고 설명했다.

마크의 고미술품 사랑은 침실에도 이어졌다. 침대 바로 앞에 백자 병풍이 있던 것. 마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본창 작가의 백자 병풍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마크는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원래는 일 때문에 왔다.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MBA에서 금융을 배워서 미국 월가에서 일했다. 2010년에 한국 회사에서 저를 스카우트해서 한국에 왔는데 그때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방송은 얼떨결에 하게 된 거였다. 한국에 온 지 5년 지났을 때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그때 자연스럽게 연락이 와서 방송을 하게 됐다. 재미있더라. 지금도 평소 본업은 금융을 하고 방송은 주말에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최근 치러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너무 관심 있게 봤다. 희망이 많이 생긴 것 같더라. 저도 계속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런 생각도 들었다.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만든 해주 항아리가 우리 집에 있는데 실제로 해주에 가서 항아리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됐다. 또 북촌에 국내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북한 사람들도 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