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2018년 상반기에는 수많은 외화가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것은 물론,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깜짝 흥행에 성공하며 강세를 입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상반기 외화 점유율은 53.3%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46,7%로, 외화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블 영화 공세에 밀려 국내 영화들이 개봉일을 조정했고, 여름과 명절 연휴 시즌에 대작들을 개봉하는 흐름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

이에 국내 영화 시장을 초토화시킨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러시'부터 탄탄한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저력을 보여준 시리즈물, 또 의외의 약진을 보여준 다양성 영화들까지. 올해 상반기 외화 흐름을 짚어봤다.



◆ 마블 10주년 기념 신작 '러시'…상반기 영화계 잠식

올해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는 총 3편의 영화를 내놨다. 특히 총 23명의 히어로들이 출동해 10년 역사를 집약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118만29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18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통산 21번째, 외화로는 5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더불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배우들이 직접 내한해 더욱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그리고 폼 클레멘티에프가 내한해 국내의 뜨거운 인기를 경험했다. 배우들은 공식 기자회견은 물론, 77미터의 레드 카펫을 통해 국내 팬들과 직접 만남을 가졌으며, 당시 레드카펫 행사에는 약 7500명의 인원이 운집해 내한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상반기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한 '블랙팬서'는 마블 최초의 흑인 히어로물이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임에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누적 관객수 539만9070명을 기록하며 명불허전 마블 흥행력을 증명했다.

뒤이어 개봉한 '데드풀2'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377만 0915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며 의미 있는 흥행에 성공했다. 히어로 데드풀 역을 맡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국내를 방문해 팬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지며 흥행에 단단히 한몫했다. 당시 라이언 레이놀즈는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하는 센스 넘치는 홍보 활동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결국 올해 상반기는 마블 영화가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박스오피스 10권 내에 세 작품이나 이름을 올렸으며, 걸출한 화제성 역시 마블 영화가 모두 차지한 것. 유독 마블 영화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국내 관객들인 만큼, 이후 마블 영화들이 또 어떤 흥행 기록들을 갈아치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리즈물 성적표 극과 극

2018년 상반기에는 유독 많은 시리즈물이 극장에 걸렸다. 인기 시리즈물은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팬덤으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선보인 시리즈물들은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먼저 최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깜짝 흥행에 성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개봉 첫날인 지난달 6일 오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고, 이에 후안 안토니아 바요나 감독이 갑작스럽게 한국을 방문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재 상영 중인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누적 관객수 500만을 돌파한 이후에도 여전히 흥행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도 기대케 하고 있다.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229만9751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당시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이 내한해 관객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고, 이에 팬들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역시 의외의 흥행을 거두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해당 영화는 누적 관객수 225만을 동원했고,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모두 담아내며 추억을 만끽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의 60%를 가상현실 속 이야기로 구성하는 아이디어로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그는 가상현실은 디지털로, 현실은 필름으로 촬영하는 차별화를 두며 독창성을 높였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 역시 누적 관객수 400만14명을 동원, 고전 시리즈물의 명성을 지켰다. 1996년 개봉, 추억의 명작으로 손꼽힌 '쥬만지'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상상력을 보여주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타워즈: 한 솔로'는 누적 관객수 21만3767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흥행은 물론,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진 시리즈물이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는 놀라운 비주얼과 탄탄하게 구축된 세계관으로 긴 시간 사랑을 받았으나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지 못해 하락세를 타는 중이다. 이번 영화 역시 유쾌한 매력을 지닌 한 솔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락성을 강화하고, 대중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물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 애니메이션부터 공포영화까지…다양성 영화 약진

상반기에는 독특한 소재로 틈새시장을 공략, 의외의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도 있었다. 또한 애니메이션부터 공포, 1인7역 액션 영화 등 새로운 장르들이 포진, 문화적 다양성을 넓히기도 했다. 먼저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판타지와 현실의 조화가 돋보이는 독창적인 면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수의 흥행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킨 디즈니 픽사의 작품으로, 당시 35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해당 작품은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며 3월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에 주제가상까지 2관왕의 쾌거를 거두며 완성도 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1인 7역 액션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의외의 호평을 끌어냈다. 90만3195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손익분기점인 약 40만 명을 돌파하며 의미를 남겼다. 해당 영화는 1가구 1자녀만이 허락된 엄격한 인구 통제 사회에서 한 명으로 위장한 채 살아온 일곱 쌍둥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가상 세계 속에 현 사회의 문제점을 적절하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또한 새로운 공포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의외의 흥행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영화는 '소리 내며 죽는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흥미를 자아냈으며, 어떤 소리도 내서는 안 되는 가죽의 사투를 그려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누적 관객수 52만6078명을 동원했으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속편 제작까지 확정했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