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빅픽처패밀리’가 20년 전의 나에게 쓰는 편지로 먹먹함을 자아냈다.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빅픽처패밀리’에서는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 김세정이 20년 전의 나에게 영상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세정의 깜짝 생일 파티 이후, 분위기가 무르익자 차인표는 20년 전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자고 제안했다.

먼저 차인표는 32살인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아들이 막 태어나 조금 있으면 돌잔치를 하겠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형 동생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을 거다. 20년이 지나서 보니까 사진 같이 찍었던 사람들 중에 네 사람이 없다. 계속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세월이 지나 네 사람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틈날 때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박찬호는 26세 전성기 시절의 자신을 떠올렸다. 그는 “너의 머리가 굉장히 커져있다. 사람들이 다 널 좋대 영웅이래. 지금 대한민국에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 너 IMF가 뭔지 알아? 근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는데 너 좋다고 한다. 너 깨진 경기도 같이 안타까워하고, 네가 잘하면 희망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는 “어떤 사람이 그랬다. 마포대교를 올라갔는데 박찬호 경기 한 번 보고 죽어야지 그러더라. 그래서 집에서 박찬호 경기 봤는데 왕창 깨졌대. 열 받아서 4일을 더 기다렸다가 5일 때에 경기를 한 번 더 봤는데 그 경기를 잘했대. 그래서 여기서 포기하지 않으면 박찬호처럼 5일후가 됐든 5년 후 가됐든 재기할 수 있을 거라고 깨달았다더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는 “네 머리 커진 거 무거워서 목이 아파질 거다. 그러니 야구 잘하는 것보다 겸손한 거 먼저 배워라. 사람들이 너 좋아하는 거 성장과 성숙으로 잘 가꿔봐”라고 덧붙이며 눈물을 훔쳤다.

김세정도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년 뒤의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울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세정은 “내가 다행히 가수가 돼서 입양아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 아이도 이미 눈치를 채서 당당히 못 울더라. 내가 ‘아가야 세상 앞에 움츠러 들지 말고 크게 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네가 그랬던 것 같다”며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 나이 때 못 우니 23살 돼서 3살처럼 울더라. 울 수 있을 때 그 나이 대에 맞게 우는 게 멋있는 것 같더라”며 “얼마 전에 한 아이를 달래는 모습을 보는데 ‘나도 이 아이처럼 사랑 받았겠구나’를 느꼈다. 네가 무슨 잘못을 해도 예뻐해 줄 사람 있으니 만날 웃지 말고 울어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자”고 속깊게 말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