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배우 안지현이 첫 주연작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서 탄탄한 연기내공을 폭발시키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케이블TV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첫 회에서는 김선아(안지현)와 문준우(김현중)의 첫 만남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김선아는 아버지가 남긴 빚으로 인해 3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임에도 하루하루 아르바이트로 삶을 연명하며 살아갔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 당찬 청춘이지만, 세입자들에게 10만원을 올려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또 문준우가 김선아의 건물 지하에 세입자로 들어오며 두 사람이 첫 만남을 가졌다. 김선아는 처음에는 문준우에게 강한 척 하다가 문준우가 방을 탐탁지 않게 여기자, 방세를 계속 낮춰주며 문준우 눈치를 봐 귀여운 면모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김선아는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 아르바이트를 나갔고,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때 김선아 쪽으로 트럭이 달려오자, 이를 본 문준우는 시간을 멈췄다. 하지만 김선아는 이상하게 그 상황을 다 지켜볼 수 있었고, 문준우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안지현은 첫 등장부터 이른 아침 우유배달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단하지만 활기차게 살아가는 김선아의 모습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았고, 빚을 받으러 온 수광에도 지는 기색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현중과 첫 만남을 가지며 수상한 그의 모습에 엉뚱한 상상을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어 김현중에 전전긍긍하며 월세를 내리는 장면 역시 시청자들의 미소를 불렀다. 안지현은 다소 코믹한 상황도 매끄럽게 소화하며 연기 내공을 확인시켜줬다.

이 가운데 안지현은 쓰러진 오토바이와 흩뿌려진 음식들을 바라보며 서러움에 울분을 폭발시키는 모습과 함께 시간을 멈춘 준우를 놀란 모습으로 바라보며 변화하는 감정선을 유연하게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안지현은 지난 2010년 KBS2 드라마 스페셜 ‘텍사스 안타’로 데뷔한 이후, 도쿄 TV ‘레인보우로즈’,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 ‘학교2013’ ‘비밀’ ‘조선총잡이’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등에 출연하며 매 작품마다 섬세하고 인상 깊은 연기로 기대를 받아왔다.

이날 역시 그 동안의 평가가 헛소문이 아님을 입증시켜줬다. 안지현은 아픔이 있지만 당차고, 반면 여린 구석도 있는 다면적인 캐릭터 김선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앞으로 안지현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모이는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