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룹 달샤벳 출신 수빈부터 스텔라 출신 가영까지.'SBS 스페셜'이 무대에서 내려온 전(前) 아이돌들의 일상을 조명했다.

28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SBS 스페셜'은 '아이돌이 사는 세상-무대가 끝나고'로 꾸며졌다.

그룹 달샤벳으로 활동했던 수빈은 이제는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정도로 소탈한 일장을 살고 있었다. 그는 "버스 타도 몰라보신다. 제가 민낯으로 엄청 다녀서 그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그는 25세가 돼서 처음으로 버스를 혼자 타고 다닐 정도로 매니저와 동행하는 삶에 익숙했다.

수빈은 달샤벳 활동 종료 후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저는 좀 뭔가 슬픈데 '그래도 잘했어. 대견했어' 그런 기분들이 너무 좋았다. 사실은. 제가 무의식적으로 항상 이 끝을 좀 그리기는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돌 이후의 삶도 생각해봤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솔직하게 말하자면 하루에 100번은 생각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한 건 대중이 생각하는 저, 그리고 진짜 저. 대중이 저를 생각해주시는 모습은 예능적인 부분이었다. 밝은 부분, 까불까불한 모습이지만 실제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가 커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긴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길은 연기였다. 8년 차 연예인이지만 여느 신인 배우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달샤벳 할 때부터 꾸준히 들어온 연기 수업을 지금도 듣고 있었다.

수빈과 닮은 듯 다른 행보를 걸어온 전직 아이돌들도 있었다. 스텔라 출신 가영도 대표적인 예였다.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스텔라로 활동했던 가영은 이제는 김가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연기 오디션을 지원하고 있었다. 확률을 50건, 60건을 지원해도 2건의 연락을 받을 정도였다.

그에게 스텔라의 의미를 묻자 "저한테 스텔라라는 이름이 되게 소중했다. 스텔라는 내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했다. 7년 동안 활동한다면 다른 그룹은 한 번은 탑을 찍거나 사라지거나 하나인데 저희가 애매하게 남들이 볼 때는 잘 안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음악 방송을 보면 그냥 이 3분의 무대를 보고 평가하지 않나. 저는 앞, 뒤까지도 생각이 들어서 저 친구들도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가영은 스텔라가 긴 활동 기간 동안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건 단 두 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만 봐주는구나 싶었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걸그룹으로서 나란히 활동을 마무리한 수빈과 가영이었지만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두 사람의 대답은 판이하게 나뉘었다. 수빈은 "무조건 한다"고 했고, 가영은 반대의 답을 내놨다. 가영은 "저는 20세로 돌아가면 평범한 삶을 사는 게 어떨까 한다"고 했다. 반면 수빈은 "잘 될까 안 될까를 떠나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