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개인 방송으로 타 예능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날보러와요’다. 하지만 노사연, 조세호의 도전이 무색하게도 첫 방송에선 일반 예능과의 차별점을 두는 데 실패한 모습이었다.

지난 30일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날보러와요 – 사심방송제작기’(이하 ‘날보러와요’)가 첫 방송됐다.

‘날보러와요’는 그동안 출연자로만 방송에 참여해왔던 연예인들이 직접 기획자로 나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는다. ‘개인 방송인’으로 나선 가수 노사연 마이크로닷, 방송인 조세호 알베르토 몬디는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 채널을 개설해 직접 아이템을 선정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이후 스튜디오에서 MC 윤종신, 김구라, 딘딘과 함께 본인들의 콘텐츠 제작기를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개인 방송인들의 콘텐츠는 방송 후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콘텐츠 제작에 나선 조세호와 노사연의 모습이 공개됐다. 조세호는 시청자를 위해 대리 참석 서비스를 진행하는 ‘해주~세호’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프로불참러에서 프로참석러로 변신, 해외 연수로 배우 유연석의 팬미팅에 불참하게 된 한 팬을 대신해 현장을 찾았다. 60대 노사연은 뷰티 트렌드 체험을 위한 채널 ‘식스티 앤 더 시티’를 열었다. 개인 방송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노사연은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인 악동뮤지션의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첫 회 게스트 장도연과 함께 서로 메이크업을 해줄 것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자신의 방송을 위해 남다른 성의를 보인 두 사람의 첫 도전은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조세호는 팬의 입장이 되기 위해 유연석의 출신 학교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 명장면을 다시 보기도 했다. 또 팬이 부탁한 굿즈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고, 직접 티셔츠를 입는 등의 열의를 보이며 자연스럽게 팬들과 녹아들었다. 노사연은 장도연과 서로의 파우치를 들여다보며 서로의 필수 아이템에 신기해하는 등의 모습으로 세대 공감을 끌어냈다. 또 프로방송인임에도 녹화 시작 후 첫 인사부터 NG를 내고, 소품은 물론 멘트까지 미리 체크하고 꼼꼼히 준비하는 등 익숙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노사연의 모습도 신선했다.

다만 ‘날보러와요’가 타 예능과 가장 큰 차별점을 둘 수 있는 개인 방송이라는 포인트가 잘 드러났는지는 의문이다.

개인 방송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앞서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JTBC ‘랜선라이프’ 등에서 개인 방송과 개인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소재로 활용하며 높은 관심도를 입증한 바 있다. ‘날보러와요’는 스타가 방송만 진행하는 것도, 스타가 크리에이터를 만나 제작기를 살펴보는 것도 아닌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택해 두 예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이날 첫 방송은 두 예능과의 차별점은 물론, 개인 방송에 대한 부분도 잘 살펴볼 수 없었다. 생방송에 초점을 맞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으로 재미를 끌어냈고, ‘랜선라이프’는 인기 크리에이터의 제작기를 살펴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 시켰다. ‘날보러와요’는 프로 방송인들이 색다른 도전을 하는 모습에 집중하긴 했지만, 그 제작기가 생생하게 담기지 않아 이들이 강조한 개인 방송에 대한 부분은 전체적으로 헐겁게 다가왔다.

특히 ‘날보러와요’는 이날 공개되지 않은 마이크로닷의 ‘마이크로 내시피’, 알베르토 몬디의 ‘레몬TV’ 채널까지. 뷰티, 대리 참석, ‘먹방’, 육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스타들의 도전은 충분히 신선했고, 여러 재미포인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개인 방송을 강조한만큼, ‘날보러와요’ 첫 회에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재미 포인트를 잡는 데는 성공한 만큼, 도전기보단 제작기에 집중해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면 앞선 두 예능과의 차별화를 잡는 것은 물론, ‘날보러와요’를 좀 더 오래오래 볼 수 있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