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고(故) 신성일의 장례가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공동장례위원 중 한 명인 한국영화배우협회 김국현 이사장이 후배 양성을 위해 애썼던 고인을 추모했다.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30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는 한편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며 영화와 삶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특히 고인 지난 10월 개최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한국 영화 발전에 공헌한 신성일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배우 안성기와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지상학 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한국영화배우협회 김국현 이사장 등 영화 단체 대표들과 공동장례위원을 꾸리고 영결식에 대해 논의 중이다.

특히 영화배우협회 김국현 이사장은 항상 배우들에 관심이 많았던 고 신성일을 향한 감사함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국현 이사장은 4일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인과의 추억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이사장이 됐을 때 누구보다 제일 먼저 축하해 주셨다. 취임식 때도 올라오려고 하셨는데 건강이 좋지 않았다. 당일에 아침, 저녁으로 축하를 보내주셨고, (취임식) 이후에도 항상 걱정하시면서 배우들 운영에 관해 이야기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고인을 누구보다 배우들의 복지에 힘을 많이 쓴 영화인으로 기억했다. 김국현 이사장은 “(고인이) 배우협회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어려운 영화인들 위해서 신경 많이 써주시고, 찬조금, 발전 기금 등 많이 도움을 주셨던 분이다”라며 “바쁘다보면 (협회 일을) 등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성일 이사장님은 항상 회원들의 복지나 처우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다”고 했다.

그는 “(신성일이) 전라도 요양원에 계실 때 몇 번 갔었다. 그 때도 배우들 위해 많이 걱정을 하셨다. 어저께 아들(강석현)이 지키는 마지막 임종 직전에도 배우들의 회원에 대한 걱정을 하신 것으로 안다”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국현 이사장은 지난 10월 신성일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건강하다고 과시를 하셨는데, 사실 저희 후배들 입장에서 볼 때는 무리를 많이 하신 것 같다. 그래서 영화제는 참석을 안했으면 했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기 때문에 참석하셨다”며 “당시에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다. 끝까지 잘 모시기는 했지만 이후엔 (본인도) 힘들어하시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성일이 투병 중에도 한 번씩 서울에 올라와 후배 양성에 힘썼다고 했다. 김국현 이사장은 “취임 후 이사장 입장에서 부탁한 것을 신성일 이사장님이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2, 3개월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오셔서 후배 양성을 위해 연기 지도를 하고, 교육도 시켜주셨다. 그동안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있었던 경험들을 전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고 신성일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으며 6일 오전 10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영결식 및 발인을 진행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