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배우 신성일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아내인 배우 엄앵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3월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신성일이 폐암 진단을 받은 지난해 그의 아내 엄앵란이 수천만 원의 병원비를 부담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두 사람의 막내딸은 “(엄앵란이 신성일에 대해) ‘내가 책임져야 할 큰아들’이라고 표현하며 ‘내가 먹여 살려야 하고, 죽을 때까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시는 것 나는 못 본다. 내 남편이니까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앵란은 남편을 ‘동지’로 표현했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엄앵란은 대중의 비난에도 자신의 남편이었기에 결코 신성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대한민국이 다 아는 별거부부였던 두 사람은 평생의 동지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살았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신성일과 엄앵란은 1964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을 보러온 하객과 시민이 4천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확연히 다른 생활 습관 때문에 1975년부터 이미 별거했음이 해당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그리고 신성일이 자서전에서 자신의 외도를 자랑스럽게 공개하면서, 엄앵란은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혼만큼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엄앵란은 2011년 SBS ‘좋은아침’에서 “(사람들이) 심심하면 이혼했다고 한다. 신문에서 언급한 대로 이혼했으면 50번은 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는 것도 있고 저렇게 사는 것도 있지 어떻게 교과서적으로 사느냐. 악착같이 죽을 때까지 (신성일과) 살 것”이라고 했다.

2013년 종합편성채널 채널A ‘명랑해결단’에서 그는 “과거 역술인들이 우리 두 사람의 궁합에 대해 제게는 최악이지만 남편에게는 최고라고 했다. 부모님도 결혼을 반대했는데 당시에 신성일에게 푹 빠져 있었기에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며 파란만장한 결혼 뒷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고난은 이어졌다. 엄앵란이 갑작스럽게 유방암에 걸려 부분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하게 된 것. 이에 20여 년 넘게 집을 나간 신성일이 돌아와 엄앵란을 간호했다. 이후 신성일도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희로애락이 담긴 삶의 과정을 모두 지켜본 끈끈한 동지가 됐다.

한편 신성일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영화인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은 오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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