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방송 시간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인 프라임 시간, 광고 효과가 가장 높은 만큼 방송국에서도 프로그램 편성시 가장 중점을 두는 시간대가 바로 프라임 시간이다.

최근 주말 프라임 시간을 담당하고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죽을 쑤고 있다. 우선 주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18.2%(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 이하 동일)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가장 저조한 시청률은 MBC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이 기록한 2.5%이다.

지난 주말인 3~4일 동안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10.8%,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는 11.5%,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5.5%,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8%,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7.9%의 시청률을 보였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은 국내 최초로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40%를 달성하기도 했다. ‘런닝맨’ 역시도 2013년 프로그램 중 역대 최고 시청률 23.6%를 기록했다. ‘개그콘서트’ 역시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다수의 지상파 시청률이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몇몇 프로그램만이 1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플랫폼의 다변화로 인해 시청자들이 방송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진 만큼 기존의 시청률로만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최근 프로그램의 인기 척도인 화제성에서는 다를까.

화제성 면에서도 주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화제성 10월 4주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주말을 프라임 시간대를 책임 지고 있는 주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TOP5에 이름을 올린 프로그램은 ‘복면가왕’ 하나뿐이다. ‘복면가왕’ 역시도 최근 왕밤빰이라는 새로운 가왕을 배출하면서 순위가 상승했을 뿐 높은 화제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 드라마 부문 TOP 10안에는 지상파 주말 예능 중 ‘복면가왕’과 더불어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유일하다. 심지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5주년을 맞아 추사랑을 비롯해 이휘재의 쌍둥이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전주 대비 화제성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런닝맨’을 비롯한 ‘복면가왕’ ‘미운 우리 새끼’ 등은 시청자 층을 어느 정도 확보를 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새로운 화제를 끌어내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있다. 한 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며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낸 ‘개그콘서트’는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개그, 시청자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자학, 비하 개그로 시청자들이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유튜브 채널, 과거와 달리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진 채널 시장까지. 이런 상황 속에서 타성에 젖은, 시대 역행적인 예능 프로그램이 넘치는 주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KBS,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