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한밤'이 고(故) 배우 신성일을 추모했다.

6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4일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신성일의 생애가 그려졌다.

이날 '한밤' 제작진이 찾아간 빈소에서는 고인의 생애를 함께 한 원로 배우들이 참석해 신성일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배우 한지일은 신성일에 대해 "형한테 보러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오지 말라고 하셨다. 내가 몸이 나아지면 그때 오겠다고 하셨다. 그게 불과 5일 전이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한 아내 엄앵란은 신성일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동료 배우이기도 했다. 엄앵란은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 "딸이 마지막으로 할 말 없냐고 물었더니 '참 수고했고, 고맙다고 해라. 미안하다고 그래라'.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은 배우로서 본 신성일에 대해 "영화인이었다.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어갔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으라고 하더라. 그 모습을 볼 적에 정말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이렇게 죽어 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한밤'이 만났던 신성일은 투병 중인 지난해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잊지 않고 찾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의사도 그런다. 워낙 기초 체력이 좋으니까 항암 치료도 중단했고 방사선 치료도 가볍게 한 9번만 받으면 된다는 진단을 줬다. 그럼 끝"이라며 건강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회고전에 함께 한 한지일은 신성일의 건강을 걱정하며 울먹였다. 정작 신성일은 한지일을 위로하며 다독였다. 또한 "기획자로 돌아서서 '행복'이라는 작품, 김홍신의 '바람이 그린 그림'이라는 작품까지 두 작품을 기획해서 선보이겠다"고 했다.

투병 중에도, 죽는 날까지 영화에 대해 애착을 표한 신성일. 그의 이름 석자를 빼놓고 한국 영화계를 이야기할 순 없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