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베트남 김태희’ ‘베트남 전지현’으로 통하는 가수 겸 배우 치푸(Chi Pu, 26)가 한국 활동을 시작하며 세운 목표는 ‘그냥 치푸’되기 였다.

어찌 보면 소박해 보이는 목표와는 달리, 치푸는 데뷔 10년차가 된 배우다. 베트남에서는 ‘국민 배우’로 통할 정도로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다. 몇 년 전부터는 가수로 영역을 확장, 꾸준히 앨범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하다. 2년 전 싱글 앨범 ‘러브스토리’를 발매했고,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라라’를 통해서도 한국 팬들을 만났다. ‘라라’에는 그룹 다이아의 정채연, 래퍼 산이 등이 함께 출연했다.

음악과 연기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그러나 뽀얀 피부, 화려한 이목구비로 완성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주였다. 국내 톱 배우들과 비교되며 관심을 받았다. 주로 김태희, 전지현 등 ‘미’의 대명사로 통하는 배우들과 함께 언급됐다.

치푸는 “김태희, 전지현 등은 어렸을 때부터 참 좋아하는 여배우다. 그래서 한국에서 생긴 수식어가 굉장히 영광이라고 느꼈다. 한국 시청자들이 그런 말을 해 줄 때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 수지를 닮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치푸는 “수지는 뭔가 조금 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베트남 수지’라는 수식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외모가 아닌 기능적인 면에서도 주목 받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연기로도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가수 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니 가진 재능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이에 누군가의 닮은꼴 보다는 ‘그냥 치푸’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더 지나 한국에서 활동도 많이 하고 하면 한국 시청자분들도 많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베트남의 누구가 아닌 치푸라는 이름으로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배우 겸 가수 치푸, 그냥 치푸이고 싶다.”



‘라라’로 시동을 건 치푸는 지난 5일 출연한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 셀럽티비의 ‘셀럽 스페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계획 중이다.

배우로서는 “한국 드라마의 주연을 맡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언어만 놓고 보면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역할이 지금은 제일 맞을 것 같지만”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후에는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는 역할을 맡으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의 굴곡이 있는 그런 역할을 원한다”라며 “오랫동안 배우로 활동했지만 그런 역할은 많이 해보지 못했다. 더 성장하고 싶기 때문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의 왕성한 활동도 예고했다. 그는 “퍼포먼스에 자신이 있다. 지금까지 보통 댄스곡을 많이 했다. 노래를 하며 안무를 잘 소화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한국 가수들과의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싶다. 컬래버레이션을 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들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음악 작업을 위해서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 프로듀서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로서 또 가수로서 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노력을 많이 하는 엔터테이너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한국에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응원해주시고, 잘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더셀럽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