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영화 연출에 도전한 개그맨 박성광의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성광은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 지난 12일 열린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에서 단편감독데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인감독상에 해당되는 이 부문은 한중, 양국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박성광은 14일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라 스태프와 배우들이 받는 상"이라며 "좋게 봐주시니까 더 잘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강해졌다. 정말 잘해야 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슬프지 않아서 슬픈'은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택배기사 철우(성현 분)가 여자주인공 민지(김용주 분)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멜로 드라마다.

이 작품은 지난 해 열린 '제1회 미추홀필름페스티벌'에서도 연출상을 받았다. 남자주인공 성현은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올해 단편 감독 데뷔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총 3관왕을 차지하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



박성광의 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분 분량의 첫 연출작 '욕'이 '독일지하철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짧은 분량에도 국내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성광은 "관람 전에 '얼마나 만들었겠어?'라는 생각하신 게 오히려 반전으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촬영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유명하신 분"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다음 작품으로는 가족 코미디물을 원한다는 박성광. 모든 연령대가 편히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그는 "평소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영화를) 준비 했는데 동료들 중에서는 송은이, 김영철 선배가 도움을 많이 줬다. 김기리와 김혜경, 임재백은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워낙 멜로라 이미지에 안 맞더라. 그래서 떨어뜨렸다"며 웃어보였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함께 출연 중인 송이 매니저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고. 긴 말은 없었지만 축하한다며 함께 기뻐했다고 한다.

박성광은 "예능에 수상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송이 매니저도 함께 했다. 앞으로 또 다른 영화를 통해 인사를 드리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박성광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