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장기려 박사가 '알쓸신잡3'에서 한국의 슈바이처로 재조명됐다.

16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유시민 작가, 김영하 작가, 김상욱 교수, 김진애 교수와 MC 유희열의 서부산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알쓸신잡3' 박사들은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장기려 박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장기려 박사는 외과 전문의로 부산에서 배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장기려 박사에 대해 "부산에서 나온 어마어마한 위인"이라며 "부산 분들은 꽤 많이 알지만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전국적 인물로 부각이 안 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유시민 작가는 장기려 박사를 "의사로서도 훌륭한 분이지만 거의 성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기려 박사는 전문직인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유산을 전혀 남기지 않았기 때문.

그야말로 유품조차 거의 없을 정도로 평생을 환자를 돌보는 데에 힘썼기 때문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그냥 다 쓴 거다. 어디다"라며 의사로서 검소했던 장기려 박사의 생애를 강조했다.



심지어 장기려 박사는 이산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북에 두고 온 가족과의 상봉 특권도 거부했다. 실제 장기려 박사는 6.25 전쟁 당시 북에서 피난을 오며 아내와 자식들을 북에 두고 온 바 있다. 생전 3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상봉하지 못한 채 그의 사후 차남이 북의 어머니를 만난 게 전부였다.

이와 관련 유시민 작가는 "워낙 좋은 분이라, 정부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할 때 추첨하지 않고 장기려 박사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런데 거절했다. 본인이 북에 가면 추첨해야 하는 100가족 중 한 가족이 못 본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음에 또 기회를 줬는데 또 거절했다. 세 번째에 수락하고 너무 설레는 마음에 북에 상봉을 기다렸는데 병을 얻어 돌아가셨다"며 "그런 분은 다른 사람들이 흉내만 내도 좋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알쓸신잡3' MC 유희열은 "나름 부산을 많이 와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부산의 뭘 본 건지 싶었다. 부산의 옛 모습, 몰랐던 모습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