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재벌 3세라는 이유로 능력보다 그 외의 것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함연지. 그의 직업은 재벌 3세가 아니다. 청아한 보컬과 뛰어난 무대 매너를 지닌 뮤지컬 배우 함연지다.

22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은 '마법 기숙사-실검 블레스유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스페셜 MC 육성재와 함께 최정원-채연-권혁수-함연지-박시은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식품회사 창업주 손녀인 함연지는 그간 본업이 아닌 부수적인 것들로 화제가 됐다. 자연스레 대중은 함연지를 '재벌 3세' '갓뚜기' 등으로만 기억했고, 그가 어느 작품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물론 이날 '해투4'에서 함연지에게 쏟아진 질문들 대부분은 재벌 3세 키워드 관련이었다. 수백억 대 주식 보유부터 재벌 3세로 인해 생긴 오해 등 함연지는 그간 대중들이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분에 대해서 피하지 않고 성실히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해투4'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게 아니었다. 아주 어린 시절 우연히 본 '미녀와 야수'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함연지가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내공을 무대로 펼친 순간이었다.

함연지는 '해투4'에서 '인어공주' OST인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로 무대를 꾸몄다. 이에 함연지는 특유의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육지에서의 삶을 동경하며 인간과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인어공주의 설렘을 노래로 표현했다. 마치 인어공주가 된 것 마냥 표정부터 행동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펼쳐내며 함연지는 노래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함연지에게 재벌 3세 관련된 것만 관심을 보이던 MC들과 출연진들도 어느새 그의 노래에 새삼 반한 모양새였다. 완벽한 무대를 펼친 함연지에게 MC와 출연진의 박수가 쏟아진 건 당연지사였다. 함연지가 재벌 3세가 아닌 오롯이 뮤지컬 배우로서 서 있게 만든 순간이었다.

집안 배경으로 인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능력은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함연지. 그러나 함연지는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는 실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로서 출중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 DB,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