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리턴'의 박진희냐 '키스 먼저 할까요'의 감우성이냐. '2018 SBS 연기대상'이 아쉬운 고민에 빠졌다.

'2018 SBS 연기대상'이 31일 저녁 8시 55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SBS 프리즘 타워에서 치러진다. 시상식은 코미디언 신동엽과 배우 신혜선의 사회로 생중계된다. 이 가운데 누가 대상을 거머쥘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SBS는 같은 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주연에게 대상을 안겨줬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2013년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 2014년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2015년에는 '용팔이'의 주원, 2016년에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 지난해에는 '피고인'의 지성이 대상을 가져갔다. 대부분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인 데다가, 주연 배우의 연기력도 호평을 받은 작품과 배우들이었다. 이에 올해 연기대상에서도 최고 시청률의 작품 주연 배우가 시청률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올해 SBS는 유독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상파 드라마 전체의 시청률 침체기 속에 전년도처럼 20% 돌파는커녕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찾기가 힘들었다. '리턴', '키스 먼저 할까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황후의 품격' 단 네 작품만이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대상 수상자도 세 작품의 주연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리턴'에서는 배우 박진희가 맹활약을 보여줬다. 주인공 최자혜 역을 맡아 촉법소년들에 대한 허술한 관리와 사법 체계를 지적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 특히 그는 '리턴' 출연 당시 둘째 임신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위해 수중 촬영을 감행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리턴'은 최고 시청률 17%를 돌파했다.

하지만 박진희가 '리턴'의 처음부터 함께 하지 않았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초 '리턴'의 주인공 최자혜 역에는 배우 고현정이 캐스팅돼 첫 방송까지 마쳤으나,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와의 불화설로 인해 중도 하차했다. 박진희가 고현정의 뒤를 이어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과 별개로 '리턴'의 완전한 주연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반면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배우 감우성과 김선아가 각각 남녀 주인공 손무한, 안순진 역으로 열연했다. 두 배우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손무한과 자식을 잃고 나사 풀린 인생을 산 안순진 역으로 순도 높은 진한 멜로를 보여줬다. 손무한이 만든 광고로 인해 딸을 잃은 안순진의 이야기와 악연을 딛고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비극적이고 답답했으나, 감우성과 김선아의 절절한 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더욱이 감우성은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연애시대' 이후 12년 만에 설레는 멜로 감성을 선보이며 노련함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최근 제45회 한국방송대상 연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키스 먼저 할까요'의 저조한 시청률이 아쉬움을 남겼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방송 초반 최고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KBS2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과 맞붙으며 동시간대 1위 타이틀을 뺏겼고 평균 한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했다. 대상 급 수상자를 배출하기엔 초라한 성적이라는 평이다.



이 밖에도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12.7%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남상미 또한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주말극 형태로 다른 작품에 비해 화제성이 낮았다.

현재 방송 중인 '황후의 품격'은 방송 4주 만에 11.5%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중이다. 하지만 극성 강한 전개로 주목받는 데다, 장나라와 최진혁, 신성록 등 다양한 배우들이 앞다퉈 활약 중이라 특정 배우 한 명을 꼽기 어려운 모양새다.

결국 어느 배우 한 명을 대상 수상자로 뽑기엔 제약이 따르는 상황. 그럼에도 최고의 주인공은 존재해야 한다. SBS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대상 후보와 각 시상 부문, 수상 기준 등 모든 게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SBS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