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왕진진(본명 전준주)이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왕진진의 9차 공판이 진행됐다.

왕진진은 지난해 문 모 교수에게 10억 원 대 중국 도자기를 넘기겠다며 1억 원을 챙긴 혐의와 A씨 소유의 외제차량을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50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외제차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병합 재판을 받고 있다.

왕진진은 이날 열린 9차 공판에서 앞선 재판과 마찬가지로 사기나 횡령의 의사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증인 B씨의 신문이 이뤄졌다. B씨는 ”(왕진진이) 병원에 입원한 사람이 있는데 입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 하고 있다며 천만 원이 부족하다고 했다“며 ”화병을 담보로 빌려주면 3일내로 갚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에 증인은 피고인(왕진진)에게 천만 원을 송금했다.

증인에 따르면 왕진진은 3일 후, 담보로 맡겼던 화병을 팔아 천만 원을 갚겠다고 했다. 대신 고려시대 청자 등을 담보로 맡기고 화병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가 맡긴 담보를 감정한 결과 이는 가품으로 밝혀졌다.

증인은 피고인이 신용카드 대금도 연체가 되고 자금력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해당 금액을 병원비가 아닌 피고인의 채무변제에 사용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했다. 증인은 ”왕진진이 손자뻘이다. 갚을 능력과 관계없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도와줬던 거다. 돈을 갚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화병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알고 빌려준 것이냐는 물음에 증인은 ”제가 인사동에 4, 50년 거주 중이다. 대략 고미술품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 제가 봤을 때 천만 원을 호가할거라 판단해 빌려줬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피해액에 대한 변제만 받는다면 피고인에 대한 형사처벌을 원치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 답했다. 증인은 ”피고인 나이도 어리고, 동정심도 들고 염려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저 아닌 또 다른 피해가 없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검찰 측은 왕진진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최종 선고 공판은 1월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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