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18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이윤택 성폭력 사건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앞서 이윤택은 유사 강간치상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9월 이 전 감독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성폭력프로그램 80시간 이수, 10년 간 아동청소년기관 취업제한 등을 명령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기소된 사건 중 최초로 실형 선고를 받은 이 사건은 이후 양측이 항소해 항소심으로 이어졌다.

이날 공판에서는 1심 당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또 한 명의 피해자 권 모(가명) 씨의 증인 심문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권 모 씨는 약 1시간 50분 가량에 걸쳐 심문에 임했다. 이윤택은 법정에서 퇴장한 상태에서 심문이 진행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서혜진 변호사는 "권 씨는 1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개인 사정으로 당시 재판에 참석할 수 없었다. 이에 추가 증언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이윤택과 직접 대면해 이뤄진 심문은 아니었으나, 이윤택 측 변호사는 계속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연기 지도를 위한 행동이었다. 너도 그걸 알지 않느냐'는 식"이라며 이윤택이 여전히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항소심의 또 다른 쟁점인 피해자의 의상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윤택 측은 또 다른 피해자 김 모(가명) 씨가 입고 있던 원피스가 음부 속에 손을 넣을 수 있는 구조인지, 추행이 가능한 형태인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다른 배우가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 동영상을 법정에서 확인 차 재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양측에 동일한 소명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피해자 측에서도 당시의 의상을 구해 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검사는 "범행 당시 피해자가 입었던 의상은 연희단거리패 무대 의상이며, 이제 와서 같은 옷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재판이 끝난 후 피해자 변호인 역시 "이윤택 측에서 증거라 주장하는 동영상 속 원피스를 입은 사람은 피해자와 체격이 다르고 옷도 다른 것이라 증거가 될 수 없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윤택 항소심 3차 기일은 2019년 1월 8일 오후 3시, 4차 기일은 1월 22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