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손승원이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고로 구속되며 '윤창호 법'이 적용된 첫 번째 연예인의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 중앙 지방법원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밤 10시 47분께 손승원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손승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구속영장은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없거나, 주거가 없고 도주의 우려가 있거나,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 등 세 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발부된다. 이언학 부장판사는 손승원의 구속에 대해 "범죄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손승원은 지난달 26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점 앞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부친 소유 벤츠 승용차를 운전해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검거됐다. 사고 당시 그는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 0.206%였던 데다가, 이미 지난해 11월 18일 자로 면허가 취소된 무면허 상태였다.

또한 그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별도의 조치 없이 학동사거리까지 150m가량 도주했다가 주변에 있던 택시와 시민들의 추격 속에 붙잡혔다. 심지어 손승원의 음주운전 사고는 이번이 네 번째였다. 그는 지난해 9월까지 세 번의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이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손승원에게 이른바 '윤창호 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연예인 중 '윤창호 법'이 적용된 것은 손승원이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손승원의 사고로 동승자 1명과 피해 차량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은 것도 회자됐다. 더욱이 손승원의 동승자는 뮤지컬 배우 정휘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냈다.



이로 인해 손승원은 출연 중이던 뮤지컬 '랭보'(연출 성종완)에서 즉각 하차했다. 정휘 또한 함께 출연 중이던 '랭보'와 뮤지컬 '풍월주'(연출 이재준)에서 물러났다.

다만 사전 예매를 진행하는 뮤지컬 특성상 손승원과 정휘의 하차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과 제작사에게 돌아갔다. 더욱이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손승원의 '랭보' 무대는 모두 매진이었던 터. 제작사는 관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공연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랭보' OST 작업까지 진행돼 피해액만 몇 천만 원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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