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웨이터 한지일의 일과가 공개됐다.

3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지일의 일상이 그려졌다.

지난 2017년 한국으로 돌아온 한지일은 7개월 째 서울 한 호텔에서 웨이터로 근무 중이다. 최근 자신의 근황이 기사로 난 후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스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나는 웨이터일 뿐"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한지일이다. 한지일은 "모두 의아해 하더라. 호텔에서 나이 먹은 사람이 일하니까. 가끔 한국 손님들에게 '나이 든 사람이 서빙해서 괜찮으세요?' 물으면 재밌다는 답도 듣고,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식기 정리부터 매장 청소까지, 새벽 6시 매일 출근해 매장 모든 곳을 확인한다는 한지일이다. 일은 많지만, 이 나이에도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한지일이다. 한지일은 "이런 모습 안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밀대로 걸레질을 하고 화장실 휴지를 각 맞춰 접는 등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하고 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홀로 홀서빙을 책임지고 있는 한지일이다. 동료들은 "나이 칠십이 넘었다는 걸 우리가 못 느낄 정도로 센스가 좋으시고, 저희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시며 중간자 역할도 잘해주시니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그를 평가했다.

한지일은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 한국 와서 6개월 간 아들 집에 칩거하며 은둔 생활을 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니 '어라, 내가 밥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네'라며 자신감이 붙었다. 선배들도 자주 만나고 보고 싶은 분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모든 걸 내려놓고 근무하니 힘든 것은 없다. 매일 9시간 근무하는데 한 번도 앉지 않고 계속 서있는다.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밥 먹고 나면 졸음이 온다. 밥을 안 먹고 일하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재밌다. 일자리를 준 호텔 사장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