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우리는 골목상권을 살려주는 프로그램이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존재 의의를 밝혔다.

16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하숙 골목 편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청파동 하숙 골목 편은 '골목식당'의 10번째 골목 상권이었다. 이 곳은 방송 내내 유독 다사다난 했다. 피자 집, 고로케(크로켓) 집, 버거 집, 냉면 집 등 모든 식당이 애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비판을 받은 것. 버거 집과 냉면집은 맛도 장사 태도도 훌륭한 곳들이었으나 이미 청파동 주민들 사이에 알려진 맛집이었단 이유로 섭외 당위성에 비판을 사기도 했다.

반면 피자 집과 고로케 집은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신생 식당들로 서툰 실력과 접객 태도 등으로 강한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두 곳 다 식당 주인들의 건물주 가족 논란, 프랜차이즈 의혹 등에 휩싸여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결국 피자 집과 고로케 집은 거센 비판에 대한 부담감과 백종원과 장사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이며 솔루션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청파동 하숙 골목의 리뉴얼 오픈 당일이 밝은 상황. 백종원은 적극적으로 '골목식당'을 둘러싼 비판과 의혹들을 해명했다. 먼저 MC 김성주가 줄 선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버거집을 보며 "시청자 분들에 따라서는 굳이 잘 되는 집까지 가서 해줘야 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백종원은 "아니다. 골목상권을 살려주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운동할 때도 선두가 있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선두 주자가 있으면 그 가게 때문에 골목에 사람이 모인다. 후발 주자들은 그 가게의 좋은 기운 '이 가게는 이래서 장사가 잘 되는구나'라는 점 때문에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다. 다른 가게도 그 가게를 통해 장사가 잘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골목에서는 피자 집과 고로케 집 같은 신생 가게들이 뛰어 들어오지 않았나. 뺄 수가 없다. 같은 골목 안에 같이 있기 때문에. 이 가게를 통해 새로 가게를 열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알려줄 수 있어서 그런 부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백종원은 "혹시 오해하시는 게 '골목식당'이 오래된 맛집만 소개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새로운 가게를 개조하는 것만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한다.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역시 "여러 골목을 가보니 장사 유형도 천차만별이고 잘 되는 가게는 잘 되는 대로, 안 되는 가게는 안 되는 대로 배울 점도 있더라"라고 거들었고, 배우 조보아도 연방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백종원은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원한다고 섭외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해하는 분들이 '어떻게 저런 가게를 끼워 넣냐'고 하더라. 어떻게 우리가 끼워 넣나. 없으면 없는 대로 하고, 있으면 고마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무엇보다 섭외 실패한 가게도 있다"며 청파동 하숙 골목 편에서도 섭외를 시도하다 실패한 가게들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섭외 잘 안 하시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망신도 당해야 하는데"라며 일반인 출연자들이 어렵게 결정한 점을 강조했고 "소문에 의하면 몇 달 안 된 집이 작가 친척이라고 하던데 저번에도 말했지만 고발하시라. 반대로 그런 유언비어 퍼트리면 저희가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