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알함브라’ 박훈이 매회 죽음을 맞아야 했던 ‘차좀비’ 역할의 고충을 털어놨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연출 안길호, 이하 ‘알함브라’)에서 차형석 역으로 활약한 박훈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알코브 호텔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차형석은 유진우(현빈)와 AR게임 속에서 결투를 벌이고 실제 죽음을 맞이한 후, 계속해서 유진우의 앞에 나타나 그를 공격하는 NPC가 됐다. 몇 번을 죽어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들리면 유진우 앞에 나타나는 존재로, 일명 ‘차좀비’라 불리며 매 회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와 관련 ‘차좀비’로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음악적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NPC가 된 차형석 캐릭터의 분위기를 음악이 해결해줬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묘하지 않나. 연속된 기타 선율이 묘한 느낌을 갖고 있다. ‘알함브라’가 스태프 분들의 작품이라고 늘 이야기한다. 형석이 나타날 때마다 비도오고 천둥도 치고 음악도 나온다. 또 매번 CG로 나타나지 않나”라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박훈은 일찍이 죽음을 맞이한 후 계속해서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났던 것을 언급하며 “의상도 단벌인줄 아시지만 스무 벌 이상을 계속 바꿔 입었다. 제가 나와서 죽는 장면은 단편 적이고 짧지만, 현장 스태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준비해야하는 역할이었다. 저는 그냥 서있을 뿐이고 스태프들이 90% 이상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애써주신 의상 팀이 있는데 차형석 옷이 한 벌인 줄 아시는 게 억울했다. 매번 제작해 칼 맞은 자국, 총 맞은 자국을 연결해야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현장에선 주위에 핏자국이 남으면 안 돼 우비 입고 기다릴 때도 많았다. 분장 때문에 밥도 못 먹으로 나가고 그랬다. 끼니를 잘 못 먹을 때가 많아서 드라마 상에서 살이 계속 빠졌을 거다. 죽은 캐릭터라 처연하고 안타까우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부하게 나오면 아이템을 많이 먹은 것 같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캐릭터를 위해 작품 준비 단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는 그다. 박훈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조깅도 많이 하고 절제해서 식사하고 그랬다. 3주 만에 촬영 전까지 8kg을 빼고 들어갔다”며 “현빈 씨가 또 워낙 샤프해 같이 붙었을 때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화면을 봤더니 큰 효과는 없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