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1910년대 성행했던 어린이 우편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기상천외한 우편’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1913년 1월1일. 미국 우정국에서 우편 소포 배달 시스템이 시작됐다. 우편배달 시스템 도입 후 무게에 따라 정해진 우표값만 지불하면 미국 전역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하라 됐다.

당시 우정국 규정은 5kg만 초과하지 않으면 어떤 물건이든 가능하다고 되어있었다. 살아있는 동물 우편까지 등장했다. 기상천외한 우편물이 속출했다. 그러던 중 아기까지 등장하게 됐다.

도입 후 2주가량이 지난 후. 한 여성이 아기를 수 km나 떨어진 아기의 할머니에게 보내달라며 찾아왔다. 규정에 따라 결국 그의 요청이 받아들여지고, 아기는 옷에 우표를 단 채 집배원에게 전달됐다. 이후 아기는 수취인 주소지, 해당 지역 집배원에게 전달된 후 무사히 할머니에게 배달됐다.

우표 하나로 배달된 아기 제임스의 사례가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따라했다. 심지어 중량 제한을 약 22kg까지 늘리면서 어린이 우편은 더욱 성행했다.

한 4살 소년은 항공 우편으로 배달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화제 됐다. 소년이 우정국 비행기에 탑승하고 우편배달 차량으로 옮겨지고 할아버지에게 배송 완료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담겼다.

이를 어린이 우편이라 불렀고, 미국 전역에서는 어린이 우편이 성행하게 됐다. 어린이 우편이 성행하게 된 이유는 성인의 기차표 값보다 수십 배 가량 저렴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어린이 우편을 이용했다.

또 우편 서비스 역사가 제니 린치에 따르면 집배원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고 무한한 신뢰가 있었기에 어린이 우편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들을 신뢰해 자신의 아이까지 맡겼다고. 실제로 아이들이 배달되는 동안 단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어린이 우편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1920년 농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왕벌을 제외하고 살아있는 생물을 우편으로 보내는 것을 금지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