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인간극장’에서 오스틴 가족의 일상이 그려졌다.

4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오스틴과 옥분’ 1부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오스틴 우다바의 제주 살이가 그려졌다. 3년 넘게 제주도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새벽 6시,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했다.

라디오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제작진은 “이 노래가 뭐냐”고 물었다. 오스틴은 “한국 노래다”라고 말했고 애국가라는 말에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어 오스틴은 “한국노래가 라디오에 나와도 뜻을 잘 모른다. 운전 중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떤 노래가 나와도 그냥 노래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건축 현장 일이 끝난 후, 일하는 게 재미는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일 힘들어도 재밌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힘들다. 일이 힘들어도 다른 것 생각해야한다”며 “난 아빠다. 일 안 하면 아빠고, 남편 아니다. 아내도 저에게 동기 부여해주는 원동력이다”라고 밝혔다.

퇴근 후 옥분 씨와 딸이 집으로 돌아온 그를 반겼다. 올해로 결혼 17년. 옥분 씨는 오스틴이 좋아하는 매콤한 한국 음식으로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를 마친 그는 “처음 제주도 왔을 때는 쉽지 않았다. 매 순간 외로웠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오스틴은 한국에서 20년을 보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유치원교사로 일하다 형과 신발 장사를 했다. 독립을 위해 찾은 한국에서 옥분 씨를 만나고 4년의 연애 끝에 부부가 됐다. 이들은 7년 만에 딸 세라를 얻었고, 세 사람은 함께 제주도로 내려왔다.

세라는 나이지리아에 가본 적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 나이지리아에 가보고 싶어했던 것과 달리 “이제 가기 싫어졌다”고 했다.

그러자 오스틴은 “세라의 뿌리다. 제 딸이 나이지리아에 가봤으면 좋겠다”면서도 “나이지리아인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겠다. 딸이 스스로 결정할 나이가 되면 결정할 거다. 강요하지 않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