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마이웨이’ 정한용이 첫 아이를 떠나보냈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13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데뷔 41년 차 배우 정한용이 출연했다.

이날 정한용은 과거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야당 후보인 김대중 대통령 후보 진영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도와 달라고 연락 왔다”며 처음엔 거절했다가 방송 활동 중단을 위해 DJ 선거 캠프를 하게 됐다고 했다.

당시 연예인 중 유일하게 김대중 후보 지원 유세에 합류했던 정한용은 그렇게 정치와 연을 맺게 됐다.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계로 입문한 그는 2000년 정계 은퇴 전까지 연예인 출신 정치인이란 편견과 싸워야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도 도전했으나 결과는 낙선이어다. 정한용은 “정치하는 곳이 내 있을 곳인가 했더니 아니더라. 정치에서 밀려나고 혼자 사업이란 걸 해봤다. 죄다 망하고 어렵더라”며 다시 방송을 시작하게 해준 드라마가 ‘천국의 계단’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정한용은 미혼모 아이 입양 전문 기관을 찾았다. 정한용이 이 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시작한지도 5년째라고. 정한용은 “복지관에는 울음 소리가 없다. 눈 마주치면 웃는다. 그 작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없는 걸 안다”며 안타까워했다.

몇 년째 이곳을 찾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 아내가 싫어하더라. 그 얘길 다시 꺼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 아픔이 얼마나 큰 지 사실 잘 모른다. 아빠의 아픔은 알지만 엄마가 느끼는 자식을 잃은 엄마의 아픔은 모른다”며 “첫 애가 갓난아기 때 세상을 떠났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첫 아이이자 생후 6개월이었던 딸을 폐렴으로 먼저 떠나보냈던 것. 정한용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 아이를 나중에 화장을 해 어머니가 양수리에 뼈를 뿌렸다고 하더라. 그래서 강변도로를 못 다녔다. 강을 보면 눈물이 나니까”라며 이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제가 성격이 호들갑스럽다. 집 사람은 안 울더라. 슬프지도 않냐 했었는데 잠결에 깼는데 혼자 울고 있더라. 미안하더라.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 제 앞에서 울지도 않은 거다”라며 “그 아픔을 겪으면서 자식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를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곳에서의 봉사가 위로도 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정한용은 “입양 됐다고 하면 정말 좋다. 입양 안 되고 위탁 가정으로 갔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