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에게는 불법 촬영 동영상과 경찰 청탁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별 일이 아니었던 걸까.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14일 “최근 잇따른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며 최종훈의 팀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알렸다.

공식입장 중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앞서 최종훈과 관련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던 것에 대한 사과였다. FNC는 “당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을 감추거나 덮으려는 의도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다. 앞서 오래전 일을 본인이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최대한 본인에게 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 입장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입장 발표로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라는 부분에서는 최종훈이 과거 잘못을 인정해 결정된 것이 아닌, 정황이 있기 때문에 잘못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두 번이나 자신을 믿어준 소속사를 두고 발뺌을 한 것일까, 정말로 해당 사실이 기억이 안 날만큼 별 일이 아니었던 것일까.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최종훈 탓에 FNC는 12일과 13일에 걸쳐 사실을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황이 드러나자 결국 입장을 번복해야 했다.

앞서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 경찰청에서 승리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그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속한 연예인 중 한 명이 음주운전을 하고 누군가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대화도 있다고 했다.

해당 연예인이 FT아일랜드 최종훈이라는 내용이 보도되자, 그는 같은 날 저녁 소속사를 음주운전은 인정했지만 경찰 청탁 사실은 부인했다. 그러나 한 시간 만에 거짓말이 들통났다. SBS ‘8뉴스’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있던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최종훈의 음주운전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주고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면서 소속사만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소속사 측이 최종훈과 관련해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확인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훈에게 불법 행위 의심 정황이 포착되면서 소속사 역시 그를 믿을 수 없게 된 상황. 한 쪽의 입장만 듣고 강경 대응을 시사한 소속사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다. 최종훈은 자신을 믿었던 소속사의 입장만 난처하게 만들며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운 불명예 퇴장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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