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다이아가 ‘우아한 복고’ 콘셉트로 돌아왔다.

다이아(유니스 주은 기희현 제니 예빈 정채연 은채 솜이)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뉴트로’(NEWTRO)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0일 오후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플랫폼창동61에서 열렸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8월 낸 ‘섬머 에이드’(Summer Ade) 이후 7개월여 만에 내놓는 다이아의 신보다. 길다면 긴 공백기를 보낸 이들은 “다이어트와 곡 작업, 안무 연습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예빈은 특히 “칼군무 이야기를 드렸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맞추고 또 맞춰 연습했다”고 말했다.

새 앨범은 ‘새로운’이라는 뜻의 ‘뉴’와 복고라는 뜻의 ‘레트로’의 합성어다. 새로운 복고를 탄생시킨다는 의지로 만들었다.

예빈은 “다이아만의 새로운 느낌을 복고로 표현하겠단 의미”라며 “이전 앨범과는 색다른, 파워풀하면서도 약간 걸크러쉬한 다이아를 보여드리기 우해 이미지 변신도 시도하고 많이 연습했다”라고 했다.

기희현은 “회사에서 요구한 것은 세련된 복고다. 복고지만 복고스럽지 않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주은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걱정이 됐다. 복고를 어떻게 트렌디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우리끼리 연구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우와’는 딥테크 하우스 장르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와 테마 신스의 복고한 느낌을 가진 곡이다. 곡 제목은 갖고 싶을 만큼 멋진 것을 보았을 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처럼 보기만 해도 ‘우와’할 만큼 ‘우아한 너’라는 의미에서 지었다. 신사동호랭이가 썼다.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에 대해 유니스는 “깜짝 놀랐다. 우리가 듣기에는 생소하기도 했고, 우리가 이런 음악, 이런 콘셉트를 갑자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두 번 정도 들으니 정말 신나더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다.

기희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병맛’ 느낌을 조금 받을 수 있지만 중독성을 가질 수 있으니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멤버들이 꼽은 이번 곡의 감상 포인트는 중독성 넘치는 ‘강렬한 비트’와 ‘비트감 있게 추는 군무’였다. 기희현은 같은날 컴백한, 역시 중독성을 앞세운 모모랜드에 비해 “비트 하나만큼은 끝내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무 역시 공들여 준비한 티가 났다. 빠른 비트에 맞춰 파워풀한 동작을 소화했고, 동작도 많았다.

기희현은 “다이아의 안무가 쉬운 안무는 아니다. 우리끼리 추면서도, 전에 활동도 그렇고 저 정도면 살이 빠지겠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우와’의 안무 연습을 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 처음 배우는 안무이다 보니 숨이 찼다. 또 튕기는 안무도 세다. 안무를 추다 숨이 너무 차서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과 안무 선생님이 굉장히 당황스러워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예빈 역시 “안무 중간 다 같이 무릎을 이용해서 누웠다가 일어나는 안무가 있는데 다들 무릎에 멍이 많이 들었었다. 그 중 특히 많이 든 멤버가 나였다. 시퍼렇게 멍이 들었었는데 컴백 전 노하우가 늘어서 없앴다”고 했다.

곡 중반, 홀로 누워서 퍼포먼스를 하는 은채는 전날인 19일 SBS MTV ‘더 쇼’를 통해 무대를 공개한 이후 ‘눕방’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를 맡았던 은채가 여성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안무를 소화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은채는 “안무 선생님이 제안을 하시며 잘 할 수 있겠냐 물었었다. 아직은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해 이걸 하면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해서 바꿔봐야 겠다 해서 살도 많이 빼고 어른스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리려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첫 방송 이후 누워도 귀엽단 반응이 있고 다르다는 반응도 있었다. 더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에는 레게톤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훅이 인상적인 ‘안 할래’, 하루의 시작부터 한 사람의 떠올리며 5분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기희현의 자작곡 ‘5분만’, 얇은 초승달을 표현하는 손톱달을 음악 기호인 크레센도에 비유, 점점 커져가는 것이 상대방을 향한 마음 같다는 내용을 담은 주은, 예빈의 자작곡 ‘손톱달’ 등 5곡이 담겼다.

멤버들은 자작곡들을 실어 앨범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담아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예빈은 “평소에도 주은 언니랑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다.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해서 작업해 보고 싶단 생각을 가졌는데 언니가 먼저 제안을 해줬다. 여러 주제를 생각하다 ‘손톱달’이란 주제로 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느낌을 담아보고자 가사도 쓰고 멜로디 수정도 많이 했다. 처음에 이 곡을 가져갔을 때 회사에서 확인을 못 받았다. 벌스를 바꿔 수정해서 들려드리고, 두 세 번 수정해 싣게 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주은은 “예전부터 메모장에 ‘손톱달’이라는 것을 써놓고 꼭 제목으로 써보고 싶다 생각했다. 원래는 손톱 왕자가 공주한테 달을 선물하고 싶지만 주지 못하니 달 모양의 브로치를 선물한다는 내용을 써보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도저히 이번 앨범에 어울리지 않고 나오지도 않아서 크레센도 모양으로 내용을 써서 작업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대학교 선배들과 같이 작업해 예빈이와 편하고 재미있게 작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희현은 “피터팬과 함께 작업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함께 있을 째 즐거운 사람이랑 있으면 5분만 더 같이 있자는 말을 하지 않나. 간질한 내용이다. 연인이나 썸 타는 관계를 위해 쓴 노래”라며 노래를 적극 홍보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콘셉트에 자작곡까지 담아낸 앨범이니만큼, 멤버들이 이번 활동에 갖는 애정은 남달랐다. 그럼에도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활동 당시 음악방송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기대치가 높아졌을 법 하지만 예빈은 “1위도 좋지만 ‘이런 콘셉트도 소화 가능하네’라는 반응을 우선적으로 바란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1위를 한다면 “시키는 것을 뭐든 할 것” “버스킹을 할 것”이라는 공약을 전했다.

솜이는 “차트인만 했으면 좋겠다, 차트 순위권에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쉽게 이번에 진입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역주행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주은은 “음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이번에는 모든 분들이 중독성을 느껴주셨으면 한다. 우리도 부정했는데 자면서도 떠오르더라. 이런 생각만 가져 주신다면 우리는 이번 활동에 만족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