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무고일까 진실일까. 박유천과 황하나가 진실 싸움을 이어간다.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박유천을 공범으로 지목한 가운데 박유천이 무혐의를 입증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마약은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박유천은 개인 변호사를 물색하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 측에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날짜를 조율하면 조사가 이뤄진다. 경찰이 박유천을 참고인으로 소환할지, 피의자로 소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유천은 기자회견 당일 오전 경찰 측으로부터 황하나가 경찰 진술에서 언급한 '연예인 A씨'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 후에도 A씨가 자신인 줄 몰랐던 그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의혹들을 소명했다.

이날 박유천이 강조한 건 '우울증'이었다. 관련된 의혹이 마약인 만큼 복용 중인 약물이 있음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법률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우울증 약의) 합법적인 처방 여부가 중요하지만, 이러한 입장 표명은 (마약 검사에) 자신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률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박유천의 약물 여부가 아닌 황하나와 경찰의 유착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필로폰 투약 및 공급 혐의에 연루됐지만 당시 경찰은 단 한 차례도 황하나를 소환하지 않있다. 이번 조사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당시 조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4일 황하나를 현장 체포,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이와 공급책 등을 추궁했다.

박유천은 새로 시작된 수사 과정에서 언급된 인물이다.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지는 박유천을 소환, 조사해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건 첫 수사 당시 왜 황하나를 조사하지 않았는지 유착 의혹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법률 관계자는 "버닝썬(승리) 게이트와 황하나 마약 스캔들의 공통점은 경찰 유착"이라며 "연예인 리스트를 밝히는 것 보다 유착 의혹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영상=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