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술에 취한 그 날, 신인 배우 한지선(26)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지선이 60대 택시 기사 A씨를 폭행하고도 사과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날 연행된 파출서에서도 경찰관의 손을 물고 발길질을 하는 등 소동을 부린 한지선은 경찰관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A씨에게는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돼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채널A는 한지선이 지난 해 9월 서울 강남 인근에서 택시 기사 A씨를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한지선은 멈춰 선 택시 조수석에 탑승한 후 다짜고짜 A씨의 뺨을치고, 보온병으로 머리를 때렸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며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한지선을 파출소에 데려갔지만 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을 연행한 경찰관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다른 경찰관의 팔을 물고, 다리를 걷어차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한지선은 A씨 폭행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더해져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더 큰 논란을 부른 건 이후의 대응이다. 경찰에게는 사과했지만 택시 기사에게는 전혀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진 것. A씨는 이를 단독 보도한 제작진에 "연락도 안 왔죠. 억울한 거 아닙니까, 제 입장에서는. 자식들보다 어린 아가씨한테 그렇게..."라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분노도 컸다. 이 불똥은 한지선이 출연했던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로 튀었다. 결국 제작진은 네티즌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지선을 드라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24일 SBS는 “지난 23일 늦은 저녁 한지선의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을 통보받고, 당황스럽고 어려운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내부논의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한지선씨가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한지선씨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한지선이 모델로 활동 중인 위메프도 몸살을 앓았다. 일각에서 불매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 특히 네티즌들은 한지선이 해당 사건을 겪은 후 상업 광고 모델에 나선 것에 분노했다. 한지선을 발탁한 업체 측도 책임이 있다며 불매 운동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위메프 측은 24일 티브이데일리에 "당사는 한지선으로부터 계약 체결 당시 그러한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고, 달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오히려 피해자"라며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이미 한지선과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한지선의 계약상 의무 위반이므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한지선은 이번 사건으로 드라마 하차는 물론 광고주에 손해 배상까지 해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모두 사건이 보도된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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