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인요한이 애타게 찾던 어린시절 친구 이중복 씨와 재회했다.

7일 저녁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최초 한국형 구급차를 만든 가정의학과 전문의 인요한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인요한은 “촌에 오셔서 고생이다”라고 말하며 MC 김용만과 윤정수를 맞아줬다. 이어 인요한은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이목을 모았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그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 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인요한은 켈트족 출신인 아버지와 인디언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전라도 순천에서 자랐음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인요한은 선교 활동을 위해 120년 전 외증조부가 한국에 오게 된 이후 4대째에 걸쳐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MC 김용만은 “집안 분들이 역사와 함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인요한은 “외증조부 유진 벨이 고종 황제가 일본으로부터 위협 받을 때 (미국 선교사인 외증조부가)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할아버지는 3·1 운동을 보고 미국에 돌아가서 전달을 했다. 아버지는 인천 상륙작전에 참여했다. 전쟁 후 순천에 교회를 수백 개 세웠다. 어머니는 결핵 사업을 40년 정도 했다”며 “저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통역을 했다”며 “전라도와 함께 130년이 되어간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요한은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를 둘러보며 어린 시절 7명의 친구 중 유일하게 소식이 두절 된 이중복 씨를 찾기 위해 나섰다.

인요한은 “어렸을 때 여기서 가장 많이 놀았던 친구다. 말수는 적지만 아주 착한 친구였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 안식년 때문에 제가 미국에 갈 때 (그 친구가) 어디로 이사를 간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여러 차례 찾았지만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현재 45년 정도 소식이 끊긴 상태라고 했다.

또 그는 어린시절,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 생긴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인요한은 “초등학교 5학년인가에 아버지가 경주 가족 여행을 준비했는데 가기 싫다면서 산으로 도망갔다. 5시간 숨어있다가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여행 안 가고 절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인요한은 “여기 친구가 있고 순천이 좋은데 뭐하러 다른 데를 가냐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순천을 떠나 대전 외국인 학교로 갔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인요한은 “우울증에 빠졌다. 규율이 엄격한 기숙사에 살았다. 야생마를 거기에 집어 넣어놨으니 환장할 일이었다”며 “그리고 생긴 건 미국인인데 영어를 못했다”고 했다. 당시 적응이 힘들어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까지 다녔다는 인요한은 기숙사에서 휴가를 받아 순천으로 왔을 당시 친구들이 자신을 반겨줬던 것을 회상하다 울컥하기도 했다.

추억의 장소를 모두 둘러본 뒤, 인요한은 이중복 씨를 만나기 위해 순천역으로 향했다. 인요한은 이중복의 이름을 크게 외쳤고, 이중복 씨는 어린시절 그의 별명인 “쨘이야”를 외치며 등장했다.

인요한은 이중복 씨가 등장하자마자 와락 포옹하며 눈물을 참았다. 이중복 씨는 “찾는 소식은 들었는데 조금 그런 구석이 있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인요한은 “내가 미안하다”며 “이제부터다”라고 말해 MC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15살에 만나 환갑이 돼 재회한 두 친구는 서로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등 반가운 재회를 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