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경기)=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필로폰 구매 및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이 징역 1년6월을 구형받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박유천은 물론, 법정을 찾은 팬들이 그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14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박유천은 연갈색 반팔 수의를 입고 법정에 입장했다.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한 상태였다. 박유천은 공판에 앞서 직업을 묻는 질문에 망설이던 중 "연예인이었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자리에 앉았다. 법정 방청석에는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이미 연예계에서 은퇴한 박유천의 모습을 보기 위해 법정을 찾은 팬들이 자리했다. 인파가 몰려 많은 인원이 자리에 선 채 방청을 이어갔다.

검찰 측은 황하나와 박유천이 공모해 총 세 차례 필로폰을 구입하고 대금을 지급한 과정에 대한 증거를 제출했다. 황하나의 휴대전화에 담긴 박유천의 문자 메시지, 은행 입금 내역 등이 증거였다. 박유천 측은 혐의 모두를 인정했고 검찰 측도 추가 증거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혀 곧바로 구형이 진행됐다.

검찰 측은 박유천에게 1년6월,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하면서 "견해를 달리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경우에는 보호관찰 및 치료도 선고해 달라"고 발언했다. 구형 전부터 눈물을 보인 박유천은 이후 흐느끼기 시작했다. 박유천이 흐느끼기 시작하자 방청석에 자리한 팬들도 서로를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박유천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박유천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거짓된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 등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죄송해하고 있다. 하지만 왜 박유천이 마약에 손을 대게 됐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하며 박유천이 2016년 성폭행 고소 사건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이후 황하나를 만나 마음을 다잡고 결혼을 하려 했지만 이조차 어긋나며 힘든 삶을 살아왔다고 호소했다.

또한 변호인은 박유천이 조사 과정에서 모든 범행을 자백해 오히려 죄목이 늘어났을 정도로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연예인으로서 사형 선고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피고인에게 남은 것은 어머니와 동생, 가족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박유천은 오열하며 반성문을 낭독했다. 앞서 박유천은 재판부에 두 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한 바 있다.

박유천은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오열하며 말을 이어갔다. "구속된 이후로 가족과 지인들을 보며, 걱정해 주시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은 잘못으로 인해 나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자괴감(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박유천은 "제가 정말 큰 죄를 지었구나 느끼고 있다. 내 죄를 모두 인정하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 대신 죄송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겠다"며 "제 자신에게도 너무 부끄럽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의 선고공판은 7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