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2019년 6월 둘째 주에도 연예계는 핫(hot)한 소식들로 가득 찼다. 그중 빛의 속도로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한 스타들이 있다. 한 주 동안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은 누구일까.

◆ 비아이 마약 의혹

12일 디스패치는 그룹 아이콘 비아이가 지난 2016년 지인 A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토대로 마약 구매, 흡연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당시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비아이는 12일 자신의 개인 SNS에 “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흡입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비아이는 “그럼에도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 YG도 공식입장을 통해 “김한빈(비아이)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비아이의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비아이 논란에 예능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JTBC2 ‘그랜드 부다개스트’, JTBC ‘스테이지K’, SBS ‘정글의 법칙’ 등 비아이가 고정 출연하고 있거나 이미 녹화를 마친 예능프로그램들은 그를 통편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공익제보자 A씨=한서희

비아이 마약 의혹 다음 날인 13일 이데일리는 비아이와 마약 관련 대화를 나눈 지인 A씨가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라고 보도했다.

또 한서희가 처벌을 감수하고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한 공익제보자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미 마약 사범으로 유죄가 확정돼 처벌받은 한서희가 직접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한 교부책임을 시인하고 제보에 나선 것이다.

이후 KBS, MBC 뉴스 등을 통해 익명으로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익명의 인터뷰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서희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됐고, 한서희는 14일 새벽, SNS를 통해 비아이와 양현석을 언급, 폭로하며 자신이 A씨임을 밝혔다.

한서희는 SNS 글을 통해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맘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알리며 “그동안 많이 막 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이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것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제 인성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 사건은 별개로 봐주셔야 한다. 저에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댓글을 통해서도 한서희는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돼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아닌 YG 양현석의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승훈, 비아이 마약 은폐 연루?

14일에는 A씨와 양현석 대표를 연결한 사람이 그룹 위너 이승훈이라는 의혹도 불거져 충격을 더했다.

14일 디스패치는 2016년 바아이 사건 공익제보자로 알려진 A 씨, 즉 한서희가 경찰 조사를 받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 대표가 직접 한서희를 만나 경찰 진술을 번복하라고 겁박했다는 정황이 제시됐고,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해 이승훈이 비아이의 마약 간이 검사 키트 양성 반응을 언급하며 한서희를 불러낸 정황도 제시됐다.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승훈 역시 범죄 은폐에 가담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이승훈은 해당 의혹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 양현석 사퇴

그간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사건, 버닝썬 게이트 등 YG를 둘러싼 논란은 끝없이 불거져 왔다. 결국 양현석 대표는 14일 YG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양현석은 이날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며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임를 선언했다.

양현석의 동생인 양민석도 내부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대표이사직 사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양현석 총괄님과 저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며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내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양현석과 양민석은 이날 차례로 직위에서 물러나 사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작금의 사태에 대한 납득할 만한 뚜렷한 해명은 없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한서희 SNS,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