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버닝썬 수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번엔 제대로 칼을 뽑아 든 것일까.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YG)와 관련된 마약 및 경찰 유착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소속 가수였던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부실 수사에 대한 재조사가 중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 수사에서 교훈을 삼고 드러나지 않은 의혹까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포부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YG의 마약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겠다”라며 “경기남부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중심으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하게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비아이는 2016년 마약류인 LSD(환각재)를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관련된 정황을 손에 넣고도 비아이를 단 한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사건으로 YG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양현석은 당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민 경찰청장은 “버닝썬 수사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드러나지 않은 여러 문제가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수사할 것”이라며 “그동안 유사 사건 수사를 통해 얻었던 노하우 등을 십분 발휘해 국민이 제기한 의혹이 완전 해소될 때까지 철저한 수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장이 전담팀장을 맡았다. TF팀 구성원은 총 16명이다. 수사 대상에는 비아이 뿐 아니라 양현석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무마 의혹에 양현석이 개입했다는게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된 공익신고자 A씨의 주장이다.

최근 A씨는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이 의심되는 문자 대화 내역을 한 매체에 공개했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A씨는 2016년 수사를 받을 당시 이 문자를 경찰에 넘겼지만 경찰이 비아이를 소환하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 양현석의 입김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