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24)이 전속계약 분쟁이라는 ‘잡음’ 속 솔로 앨범을 들고 나왔다.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a)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일찍부터 많은 취재진이 모여 강다니엘의 화제성을 가늠케 했다. 미디어 쇼케이스 후인 오후 8시부터 진행될 팬 쇼케이스를 위해 행사장 외부 역시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와 전속계약을 체결, 솔로 활동을 준비해 온 강다니엘은 지난 3월부터 소속사와 마찰을 일으켰다.

강다니엘은 LM이 자신의 동의 없이 권리를 제 3자에게 양도했다고 주장,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LM은 “회사와 아티스트 간 오해로 생긴 부분”이라며 합의 의사를 드러냈으나, 합의가 결렬되며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공방 내내 LM은 “강다니엘이 공동 사업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LM이 3자와 체결한 공동 사업 계약은) 강다니엘에 대한 권리 대부분을 제 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임에도 “강다니엘이 동의한 바가 없다”며 강다니엘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강다니엘의 독자 활동이 가능해졌다. 법원은 “LM과의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할 뿐 아니라 강다니엘의 연예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LM은 이에 반발,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분쟁 기간 중 활동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강다니엘은 “활동이 독자적으로 가능하다는 법적 판단을 듣고 많이 기다려주셨을 팬들을 위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단 한 번도 입장을 밝힌 적 없는 3자 권리 양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변호사님을 통해서 충분히 법적 답을 드린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솔로 앨범을 내기는 했지만, 방송 스케줄 등 구체적 활동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 이 역시 계약 분쟁의 연장에 있는 내용이었다. 전 소속사, 한매연 등과의 갈등 탓 방송가에서 강다니엘의 섭외를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 역시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활동과 관련해 강다니엘은 “앨범 작업 준비 기간이 짧았다 보니 회사의 매니지먼트 팀과 방송사가 협의할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다고 알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현재는 향후 활동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러한 잡음 속 준비한 앨범은 워너원 아닌, 솔로 강다니엘의 색을 찾아가고자 하는 고민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앨범명 ‘컬러 온 미’ 속 ‘컬러’라는 단어에 이와 같은 의미가 포함됐다.

앨범명에 대해 강다니엘은 “이 제목을 타이틀로 정했을 때, 두 번째 트랙 ‘컬러’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무래도 ‘내 색깔에 있는 무언가가 누군가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내가 가진 색깔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다양한 무대와 좋은 곡을 보여드릴 수 이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뭐해’(What are you up to)를 포함해 5곡이 담겼다. ‘뭐해’에 대해서는 “제목 때문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뭐해’라는 단어가 어떻게 들으면 공격적이지만 어떻게 들으면 ‘뭐해?’라고 들리기도 한다. 이 곡을 설명하자면 신스 사운드와 808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팝, 힙합 느낌이 날 수 있지만 뭔가 통통 튀는 멜로디 라인으로 곡 분위기를 밝게 했다.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라인으로 대중이 좋아할만한 곡을 준비했다”고 했다.

워너원 활동 때는,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강조했다면 ‘뭐해’는 청량하면서도 댄디한 느낌을 강조했다. 관련해 강다니엘은 “나 혼자 무대에 설 때의 이미지를 많이 생각했는데 강렬한 퍼포먼스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팬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 목표였다. 수록곡 중에는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가 있는 것도 있다”고 했다.

특별히 고음이 필요한 곡은 없었지만, 앨범 준비를 하며 보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된 장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 도전을 했다. 작곡가 분들이 많이 도와줬고, 내 자신도 밤낮 없이 연습을 했다”고 했다.



첫 솔로 앨범이니만큼, 앨범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도 강조했다. 첫 트랙 인트로를 제외하고 4곡의 작사에 참여했다는 그는 “디바인 채널, 플로우 블로우 형님들이 도와줬다. ‘프로듀스101 시즌2’ 때는 연습생이었는데 이제는 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가수가 됐다고 좋아하더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퀄리티 고민을 밤낮없이 했다. 주제가 다 다르니 다른 스토리를 써내야 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작사를 어렵게 생각해 왔다.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고, 팬들이 해준 말, 카페 편지나 댓글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그런 것을 종합해서 쓴 게 ‘아이 호프’라는 다섯 번째 트랙이다. 팬들도 긴 공백기 동안 기다리느라 힘들고 지쳤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병아리 작사가이다 보니 솔직히 선배들의 노래 가사를 보고 영감을 얻은 것도 있다. 함께 작업한 분들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강다니엘이 무엇보다 강조한 내용은 ‘공백기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컬러 온 미’ 자체가 “팬분들을 위해 준비한 앨범”이라고 밝힌 그는 “음악을 많이 넣어서 정규 발매할 수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팬들 만나고 싶어 발매한 앨범이다.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나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앨범 사전 주문량이 45만 장을 넘기는 등 팬들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나도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양이었다. 공백기가 6개월 가까이 되고 소식 없이 지내다 보니 팬들에게 죄송하게 됐다. 그런데 날 기다렸다고 많이 말씀을 해주시더라. 앨범을 많이 사주신 숫자보다 마음에 더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