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나 혼자 산다' 배우 이시언이 추억 여행을 떠났다.

26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시언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이시언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고 소중한 인연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손수 선물을 포장하고 편지까지 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억 여행에는 스무 살 시절부터 함께 연기에 매진하며 때론 쓴소리를 해주던 친구인 배우 박성현도 등장했다. 주로 연극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박성현은 이시언과 비슷한 분위기로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과거 연기 연습을 했었던 연습실로 향했다. 거쳐 온 시간만큼 달라진 거리를 보며 과거 추억을 되짚었다. 이시언은 "연습실 문을 보자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추억의 장소를 찾은 두 사람은 과거 연기 영상을 보며 향수에 젖었다.

이시언은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한 박성현에게 지갑을 선물하며 "내가 데뷔하는데 큰 도움을 줘서 수업료를 지금 주는 것"이라고 말하자 박성현은 "멋있는 말 하지 마라, 그래도 10주년 정말 축하하고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성현은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자식 키우는 느낌이 들었다. 잘된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대견했다. 빨리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며 "앞으로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친구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향한 이시언은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시언의 긴장을 불러일으킨 인물은 다름아닌 곽경택 감독. 그는 지금의 이시언을 존재하게 만든 사람이었다. 자신의 작품인 '친구'에 이시언을 캐스팅해 데뷔를 시켜줬기 때문이다.

이시언은 "곽경택 감독님이 이시언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사비를 200만 원이나 들여서 작명소에서 받아오셨다"며 "뜻은 선비처럼 많이 베풀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시언은 손수 쓴 편지도 곽경택 감독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작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시언은 당시를 회상하며 "연예인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감독님이 주눅 들지 말고 연기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에 곽경택은 "그게 바로 배짱이다"고 덧붙였다.

곽경택 감독에게 편지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편지에는 "10년 전에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배우로 만들어주셔서 고맙고, 그간 진심 어린 감사 인사 한번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친구'는 제게 최고의 작품이자 자부심이다"라고 말하며 울컥하는 감정을 참지 못해 눈물을 보였다. 곽경택 감독은 "나한테 미안할 필요 없다. 지금처럼 잘하면 된다"며 격려했다.

'나 혼자 산다'는 오랜 인연을 마주한 이시언의 진심 어린 눈물을 담아내 먹먹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