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강지환의 여성 스태프 성폭력 사건 당시 문제가 됐던 '112 신고 먹통'에 대한 원인이 밝혀졌다.

20일 밤 방송된 KBS '뉴스9'에서는 지난달 배우 강지환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해 112 신고를 수차례 했지만 전화가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피해자들에 대한 사건 진상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112 긴급전화시스템은 이용하는 통신사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주파수를 잡아 작동하도록 돼 있지만, 긴급전화임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긴급전화의 경우 유심을 빼거나 인증받지 않은 단말기도 연결이 되지만, 유심이 있는 전화의 경우 이용하던 통신사의 신호가 끊기면 다른 통신사 주파수를 잡아 긴급전화를 걸 수 있다. 하지만 긴급전화 통신 규격 상의 문제로 미약하게나마 기존 통신사 신호가 남아있다면 다른 망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허점이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들이 사용하던 통신사는 KT. 실제 강지환의 집은 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집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휴대전화의 신호가 약해졌다. 하지만 KT 신호가 완전히 끊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강지환 집에 설치돼있던 SK텔레콤의 중계기 신호를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문제가 개선되려면 긴급전화 통신 규격의 국제표준이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말 긴급한 위기 상황에서 긴급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유심을 뽑을 시 연결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11월 벌어진 KT 아현 통신구 화재 당시에도 동일한 문제로 인해 119 출동이 늦어진 사건 역시 이와 유사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긴급전화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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