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엠넷이 새로운 오디션을 론칭한다. 이에 새 오디션의 투표 방식 등에 누리꾼의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19일 종영 이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 투표 등을 통해 최종 11인이 선발됐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온 일부 멤버가 탈락하고,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 패턴이 반복되며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팬들의 분석과 데이터에 따르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됐다.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 차이는 2만9978표다.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8위 남도현, 10위 강민희와 11위 이진혁의 표 차이도 각각 2만9978표로 똑같았다.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나온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은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다. 반올림하면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한다.

곧 결성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마스트 법률사무소(담당 변호사 김종휘 김태환 구혜민)을 법률 대리인으로 지정,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투표조작 의혹과 관련한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했다.

엠넷의 모 회사인 CJ ENM 측은 “투표수 집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지만 순위엔 문제가 없다”라며 최종 투표로 결성된 엑스원의 데뷔도 강행했다. 또 직접 서울지방경찰청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투표의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 엠넷의 새로운 오디션인 ‘월드 클래스’(World Klass) 역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같은 이슈로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 클래스’는 이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오히려 투표 관련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공정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투표 방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시청자 투표와 현장 투표가 당락을 좌우했던 기존의 오디션 방식과는 달리, 최종 데뷔 멤버는 월드 클래스 위원회가 뽑은 연습생 3명, 미션 평가 및 전문가가 선택한 3명, 파이널 생방송에서 선정된 4명 등 10명으로 꾸려진다.

월드 클래스 위원회는 ‘월드 클래스’ 브이라이브 채널 구독자 중 ‘케미비트’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선정되는 심사인단이다.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만큼 해외 팬들 역시 멤버 구성에 의견을 낼 수 있다. 한국과 해외 구독자가 1:1의 비중을 이룰 전망이다.

해당 투표 결과는 ‘원 데이터’ 그대로 공개하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공정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월드 클래스’(World Klass)는 오는 10월 4일 엠넷과 브이라이브(V앱)를 통해 첫 방송된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등에서 온 20인의 연습생이 티오오(TOO, Ten Oriented Orchestra)로 데뷔하기 위한 경쟁 과정을 담는다.

TOO는 ‘10가지의 동양의 가치관을 지향하는 오케스트라’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인, 의, 예, 지 등의 가치관을 기반으로 그룹의 색깔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정창환 CJ ENM 음악사업부 상무 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상무가 대표 프로듀서로 나서 이들을 진두지휘한다. 정 상무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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