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이동우가 고교 시절 만난 김성구 선생님과 후배 소유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27일 저녁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코미디언 이동우가 출연했다.

이동우는 1990년대 코미디언 그룹 틴틴파이브의 독보적인 보컬로 활동했다. 로봇 춤과 마임연기로 전성기를 누린 이동우는 지난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우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재학 시절 인연을 맺은 김성구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이동우가 과거 일찍이 아빠를 여의고 엄마와 단둘이 지내며 방황하던 때, 김성구 선생님에게 처음 마임연기를 배우며 삶의 행복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는 김성구 선생님에게 배운 마임으로 서울예술대학교는 물론 지난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까지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MC들과 대화를 나누던 이동우는 "2013년 12월에 결혼을 했다. 약 100일 정도 후 이듬해 봄이 됐는데, 극장에서 넘어지는 것은 다반사고 운전 중에 중앙선을 침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실명한다고 이야기하더라. 깨어있는 게 공포였고, 차라리 잠들어있는 게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동우는 "눈을 뜨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이동우는 "사람이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난폭해지더라"며 괴로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계속해서 이동우는 김성구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동우는 "김성구 선생님이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줬다"며 "내가 그리던 아빠의 모습, 내가 가지고 싶었던 어른의 모습, 내가 듣고 싶어 했던 모든 이야기를 해주는 가장 친한 큰 형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동우는 소유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동우는 "소유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갔는데, 소유진이 내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챘었다"며 "문이 열려 있는데 내가 문고리를 잡고 열려고 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원고를 내가 잘 못 읽고 계속 같은 줄만 읽으니까 눈치를 채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동우는 "어느 날 소유진이 나한테 글자 크기를 키운 원고를 주더라. '얘가 많이 알고 있구나' 싶어서 소유진에게 사실대로 털어놨다"며 "그 전부터도 나를 참 잘 챙기던 후배였는데, 그날 이후로는 헌신적으로 내 일을 돕고 힘을 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이동우는 소유진을 두고 "계원예술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며 "유진이에게 감동받았던 것이 있다. 어느 날 유진이가 CD를 건네주더라. 나에게 '읽고 싶은 책이 뭐냐'고 물어봤었는데 그것을 전부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서 준 것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이동우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김성구 선생님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이동우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보고 싶다"며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이야기했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성구 선생님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성구 선생님이 이동우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렀다. 김성구 선생님은 무릎을 꿇은 이동우에게 "보고는 싶더냐. 네가 늙은 거냐, 내가 그대로인 거냐"며 농담을 했다.

이어 김성구 선생님은 이동우에게 "가까이 와 봐라"며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동우는 김성구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MC 김용만, 윤정수 또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성구 선생님과 이동우는 30년 만에 저녁을 함께했다. 김성구 선생님은 이동우의 실명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감당하기에는 큰 시련이었겠지만 멀쩡한 눈 가진 사람보다 특권이 있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머리에 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동우는 "김성구 선생님이 아까 '너 앞으로는 더 뚜렷하게 상상하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성구 선생님의 얼굴을 만지던 이동우는 "굉장히 외로웠던 시절, 선생님은 저에게 전부였다"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