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프로듀스101' 시리즈부터 '아이돌학교'까지 CJ ENM 계열 음악방송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의혹과 폭로가 쏟아지는 가운데 CJ ENM 내외부적으로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투표 조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Mnet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에 이어 '아이돌학교'까지 구설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Mnet 내부적인 파장이 생긴 것은 물론 '프로듀스48' 발탁된 아이즈원부터 '프로듀스X101' 최종 데뷔조 엑스원(X1), '아이돌학교'의 프로미스나인 등 각 그룹과 이들을 꾸린 기획사들까지도 불똥이 튀게 생겼다.

최초 투표 조작 의혹은 '프로듀스X101'에서부터 시작됐다. 파이널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20위까지 연습생들의 특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 배수로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된 '프로듀스X101'의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진상규명위원회는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대상으로 형사고발을 진행했다.

당초 해명에 급급하던 CJ ENM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프로듀스X' 제작진을 두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을 압수수색했고, 그 결과 사실상 투표수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프로듀스' 시리즈의 담당 연출가 안준용 PD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조작 논란은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돌학교'까지도 번졌다. '아이돌학교'는 지난 2017년 방송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프로미스나인을 탄생시켰다. 이들 역시 시청자 투표로 최종 데뷔 멤버가 발탁됐다.

문제는 '아이돌학교' 탈락자 이해인의 아버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CJ ENM의 부당한 처사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해인 아버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해인이 '아이돌학교' 유력 데뷔 멤버로 꼽혔지만 최종 11위로 탈락한 사실에 대해 투표 조작을 의심하며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인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돌학교' 출연 당시 느꼈던 CJ ENM의 부당한 대우와 인권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경찰은 CJ ENM 압수수색한데 이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및 울림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등 '프로듀스X101' 데뷔조 엑스원 멤버가 소속된 일부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CJ ENM은 프로그램과 관련된 일부 소속사들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각 팀의 멤버들이 속한 회사 입장에서는 CJ ENM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각 소속 멤버들이 충분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서포트를 해줬음에도 조작 의혹에 연루돼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 상황. 이와 관련해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CJ ENM 측이 정확한 결과를 하루 빨리 밝혔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온갖 구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CJ ENM은 매번 특별한 입장 없이 발 빼기에 바빴다. 내부적으로는 제작진을 향해 책임을 물었고, 외부적으로는 프로그램과 관계된 소속사들에게 대중의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정작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특별한 대응 없이 일관한 채 방관하고 있다. 대중적 비난 여론이 더욱 들끓는 가운데 CJ ENM의 무책임한 '꼬리 자르기' 움직임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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