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의 솔로곡 '자격지심'이 '음원 사재기' 발언 이후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의 '음원 사재기' 의혹 제기에 동의한 음원 사이트 이용자들이 '스트리밍 실험'을 자처한 것이 음원 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경이 지난 2016년 5월 공개한 솔로곡 '자격지심'은 26일 주요 음원 사이트에 등장했다. 오전 한때 실시간 차트 6위에 올랐고, 이날 오후 2시 기준 63위를 기록 중이다.

그룹 여자친구의 은하가 피처링한 이 곡은 발매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일부 음원사이트 1, 2위에 오르는 등 블락비 멤버 아닌 솔로 가수 박경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기여했다.

이 곡이 3년6개월 만에 순위권에 재진입한 것은 사재기 발언 이후 박경을 지지하는 음원 사이트 이용자들의 스트리밍과 그에 대한 관심이 생긴 대중의 스트리밍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자격지심' 댓글란에는 "스트리밍에 참여하겠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타 아이돌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들은 다양한 팬덤이 한꺼번에 한 곡을 스트리밍하고 있음에도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사재기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의 이른바 '스트리밍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실명을 언급한 가수들은 모두 신곡을 발매할 때마다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기간도 길었다. 이들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실명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언급된 6팀 모두 박경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경뿐만아니라 그동안 온라인에서 허위사실, 악의적 비방 등을 해온 누리꾼을 대상으로도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박경은 25일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MBC 라디오 FM 4U '꿈꾸는 라디오' 생방송에서 "주말동안 걱정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오늘은 '꿈꾸라'의 DJ로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원 사재기' 발언 관련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