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레이스를 향한 순수한 열정의 두 남자가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포드V페라리’(감독 제임스 맨골드•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1966년 르망24시 레이스에서 포드 최초로 페라리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두 남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헨리 포드는 포드 자동차에 승리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페라리를 인수하고자 하지만 페라리에게 오히려 농락을 당한다. 더구나 엔초에게 조롱이 섞인 말까지 듣게 된다. 이에 이를 갈며 헨리 포드는 돈이 얼마든지 들어도 상관없다면서 르망24시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꺾기 위해 팀을 만들라고 한다.

미국인 최초로 르망24시 레이스에서 우승을 했지만 심장 질환으로 은퇴한 캐롤 셸비는 포드로부터 제안을 받고 사회성이 제로이긴 하지만 최고의 드라이버인 켄 마일스와 함께 팀을 이끈다.

르망24시 레이스는 24시간 쉼 없이 달려야 하는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성능과 내구를 가진 차량과 최고의 기량이 있는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캐롤과 켄은 포드의 지원을 받아 최고의 차량을 만들며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을 한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로만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는다.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뿐 아니라 포드와 두 사람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포드의 수석 부회장 비비는 끊임없이 캐롤을 압박하며 켄을 드라이버에서 배제시키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경직된 회사가 갈등을 조작하며 그 결과 퇴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레이스를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르망24시 레이스가 장기 레이스다 보니 순간의 빠른 속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주위의 풍경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몸을 때리는 차량의 엔진 소리가 관객들을 경기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켄 마일스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은 타협 없는 승부사 켄 마일스의 까칠하고 직설적인 성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레이스 도중 앙다문 입술부터 사건에 직면할 때마다 보여주는 표정에서 켄 마일의 고집스런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포드V페라리’는 차량의 속도, 비스트라 불리는 차량들의 엔진 소리를 제대로 만끽하고자 한다면 IMAX, 혹은 사운드 특별관, 4DX로 보기를 추천한다.영화는 4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포드V페라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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