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쏘아 올린 '음원 사재기 의혹' 덕, 음원 차트를 예의주시하는 시선이 부쩍 늘었다. 차트 상위권에 급격히 치고 올라온 음원에는 어김없이 '사재기'라는 의심을 제기하는 누리꾼이 등장하며, 지나친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누리꾼의 의심 선상에 오른 가수는 '음원 강자'로 통하는 가수 양다일과 김나영이다. 1일 오후 6시 듀엣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공개한 두 사람은 음원 공개 직후 차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2일 오전부터는 쭉 차트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 곡의 선전은 차트 정상에 올라있던 아이유의 '블루밍',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의 흥행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겨울왕국2' OST '인투 디 언노운'을 제쳤다는 점에서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차트 사재기에 대한 의심을 제기했다. 양다일과 김나영 모두 차트에서 강세를 보여 온 가수지만, 별다른 홍보 없이 갑자기 1위에 오른 것은 의아하다는 이유에서다.

양다일의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수장 프로듀서 라이머와 양다일은 각각 SNS 글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나영은 직접적인 입장 대신 소속사를 통해 "악플러 등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렇듯, 박경의 '음원 사재기' 공개 저격이 음원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놨다. 누리꾼은 차트 순위 변동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고, 가수들과 가수가 소속된 기획사들은 혹시라도 '사재기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사재기가 음악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 분명하고 개선돼야 할 문제"라면서도 "요즘과 같이 모든 가수를 의심하는 분위기는 가요 시장의 발전을 더디게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관계자는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을 내놓고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만큼 김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혹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돼 음악 시장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박경은 자신의 SNS에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황인욱, 장덕철 등 6팀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를 간접 비판했다. 이후 래퍼 마미손과 가수 성시경,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 등이 공개적으로 '사재기 의혹'에 힘을 실었다.

언급된 6팀은 "사재기는 사실무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송하예, 바이브 등을 중심으로 박경과 악성 댓글을 다는 누리꾼에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의심과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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