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보좌관2'가 막을 내렸다. 극의 장치부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까지,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이 지난 10일 종영했다. '보좌관2'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의 위험한 질주, 그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다.

'보좌관2'는 디테일한 장치들에 공을 들였다. 정치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기에 극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어둡게 이끌고 가는가 하면, 빠른 컷 전환을 사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마지막 회 방송 말미 장태준과 송희섭(김갑수)이 불꽃 튀는 청문회를 이어가는 장면에서는 컷 전환이 유독 급박하게 진행됐다. 이는 보는 이들에게 스릴감, 압박감을 선사했다.

이러한 디테일을 바탕으로 한 '보좌관2'는 주, 조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아래 더욱 빛을 발했다.

먼저 이정재는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장태준을 연기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피습을 당한 뒤 의식을 되찾은 장태준은 송희섭과의 심리전을 위해 다시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그의 정치적 이상과 야망이 또렷하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특히 이정재는 힘이 느껴지는 눈빛과 발성을 통해 장태준의 똑 부러지는 성격을 어색함 없이 표현해냈다.

대한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 강선영을 연기한 신민아는 늘 당찬 모습을 보였다. 신민아는 각이 잡혀있거나 세련된 의상을 입으며 강선영의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하지만 강선영(신민아)은 장태준을 대할 때만큼은 따스한 모습을 보였다. 강선영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장태준을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모습은 매사에 철저한 강선영에게도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송희섭 의원실 6급 비서에서 장태준 의원실 4급 보좌관으로 진급한 윤혜원을 연기한 이엘리야 또한 훌륭한 연기력을 뽐냈다. 이엘리야는 윤혜원이 장태준을 보좌하면서도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윤혜원은 장태준 피습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송희섭의 수행비서 이귀동(전진기)을 직접 찾아갔다. 그는 똑바로 전진기를 쳐다보며 피습 사건 당시 송희섭 장관의 행적을 물었다. 이엘리야는 똑 부러지는 태도와 정확한 발성을 통해 주체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을 담아냈다.

김갑수는 악역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송희섭은 의원들을 포섭해 자신의 측근들을 끊어 둔 장태준에게 "칼 함부로 뽑았다가는 아닌 밤중에 칼을 맞는 수가 있다"며 협박성 말을 내뱉었다. 김갑수의 날 서린 눈빛과 목소리는 집중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의 깊은 내공은 송희섭이 가진 뻔뻔한 면모에서도 묻어 나왔다. 송희섭은 강선영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그가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때 송희섭은 한 치의 떨림 없는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가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악역이 가진 특유의 냉랭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이처럼 '보좌관2'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아래 마지막 회 5.3%(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보좌관2',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