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프로듀스 101' 제작진 김용범CP, 안준영PD 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프로듀스 101'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범CP, 안준영PD, 보조작가PD,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김용범CP, 안준영PD는 공동정범, 배임수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연예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안준영PD, 김용범CP 등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준영 김용범 측은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처벌받아야 하지만, 댓글로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품 수수 등의 법률 위반 혐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오해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호소했다.

기소된 연예기획사 관계자 측은 대부분 향응 제공, 김영란법 위반 혐의 등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부정청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제공 경위에 관한 증거 등의 의견 밝히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 중 어라운드어스 측은 배임 증재 공소 사실의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부정청탁과 관련해서는 변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금품 수수 법률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끝으로 안준영, 김용범 측은 "현재 피고인들이 댓글로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능 상황이라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증인 신문을 진행하려고 해도 공개적인 상황에 대한 부담감에 잘 참석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향후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사건으로 인해 2차 피해가 생기는 건 막아야 하니, 그도 염두에 두고 조율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프로듀스 X 101'(시즌4)의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CJ ENM과 제작진 등을 상대로 고소 고발했고, 안준영PD, 김용범CP를 포함해 관련 인물 10여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그 중에는 CJ ENM 고위 관계자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영PD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프로듀스 48'(시즌3), '프로듀스 X 101'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 기획사들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이어 검찰 송치 후에는 '프로듀스 101' 전 시즌의 조작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